[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한 번 발동이 걸리면 무섭게 치고 나가는 탬파베이 레이스가 적지에서 보스턴을 완파하고 월드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일천한 역사 탓에 모든 부분에서 '구단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지만 실제로 '폴클래식'에 올라선다면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탬파베이는 15일(한국시간) 펜웨이파크에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4차전에서 타선이 폭발해 13-4로 완승했다. 이와무라 아키노리와 페르난도 페레스를 제외한 선발 전원이 안타를 기록하는 등 보스턴 마운드를 정신 없이 난타한 결과다. 홈에서 열린 1차전을 내준 탬파베이는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기록했다. 남은 4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창단 11년 만에 리그 우승의 금자탑을 이루게 된다. 반대로 시즌 내내 탬파베이 돌풍에 휘말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로 턱걸이한 보스턴은 월드시리즈 2연패 꿈이 무산될 위기에 몰렸다. 경기를 치를 수록 눈부시게 성장하는 탬파베이 선수들이 또 일을 냈다. 선발 투수는 제 몫을 완벽하게 했고, 타자들은 정신없이 안타를 쳐냈다. '슈퍼루키' 에반 롱고리아를 비롯해 카를로스 페냐, 매니 아이바르가 모두 홈런을 쳐냈다. 선발 앤디 소낸스타인은 7⅓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보스턴 강타선을 확실하게 틀어막았다. 2차전과 3차전 연승으로 상승세를 탄 탬파베이는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화력을 쏟아부었다. 1사 후 B.J 업튼이 볼넷을 얻자 페냐가 '너클볼러' 팀 웨이크필드로부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쳐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어 우타석의 롱고리아 역시 펜웨이파크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3점째를 만들었다. 3회에는 아이바르의 투런홈런이 나왔다. 2사 후 칼 크로퍼드가 내야안타로 살아나간 뒤 2루 도루까지 성공하자 아이바르는 좌월 투런홈런으로 웨이크필드를 강판시켰다. 탬파베이의 불붙은 방망이는 이후에도 쉬지 않았다. 5회 아이바르의 적시타로 6점째를 만들더니 6회 집중 4안타로 5점을 추가해 승부를 되돌릴 수 없는 국면으로 몰고 갔다. 제이슨 바틀렛의 3루타, 이와무라의 볼넷으로 잡은 1사 1,3루에서 업튼의 적시타, 롱고리아의 밀어내기 볼넷, 크로퍼드와 아이바르의 연속안타가 쉴새없이 나온 것. 스코어는 11-1까지 벌어졌다. 3회말 케빈 캐시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얻은 보스턴은 승부가 기운 7회 케빈 유킬리스의 내야땅볼, 8회 더스틴 페드로이아와 유킬리스의 안타로 3점을 추가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점수차가 너무 컸다. 이날 탬파베이 5번 크로퍼드는 5타수 5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선보였고, 아이바르도 5타수 4안타 5타점으로 가세했다. 보스턴은 웨이크필드가 2⅔이닝 6피안타 5실점, 3번째 투수 매니 델카르멘이 ⅓이닝 5실점하는 등 투수들이 무너져 안방에서 대패의 수모를 당했다. 1차전 승리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3연패를 당하면서 보스턴은 시리즈 탈락 일보 직전에 몰렸다. 시리즈 5차전은 17일 오전 9시7분 펜웨이파크에서 계속된다. 제임스 실즈와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각각 탬파베이와 보스턴의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