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징크스를 끝내도록 노력하겠다". 2008시즌 플레이오프는 두산 김경문(50) 감독에게 있어 개인적인 징크스를 깨는 중요한 단기전 승부로도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8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포스트시즌에서 연승과 연패가 많다"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김 감독은 그런 부분을 자신도 잘 알고 있다고 인정했다. "이번이 네 번째 포스트시즌이다. 이번 시리즈 만큼은 그런 면을 없애야겠다는 각오로 나서겠다"고 말한 김 감독은 "지난 2005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때는 2연패 후 스스로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스스로 (진다는) 판단이 너무 빨랐기 때문에 이길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김 감독은 "이번 플레이오프 때는 징크스를 깨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4년 두산 사령탑에 오른 김 감독은 올해까지 5시즌 동안 2006년을 제외하고 4차례나 팀을 가을잔치로 이끌었다.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지는 못했지만 누구보다 성공적인 감독 생활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극과 극' 혹은 '모 아니면 도'식의 징크스를 안고 있다. 김 감독의 두산은 부임 첫 해인 2004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유남호 감독의 KIA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둔 두산은 김응룡 감독의 삼성에게 1승 3패로 패했다. 1차전에서 4-3으로 승리했지만 2~4차전을 내리 내줘 고배를 들어야 했다. 지난 2005년 플레이오프에서는 김인식 감독의 한화를 맞아 3연승을 내달렸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선동렬 감독의 삼성에게 4연패로 허무하게 무너졌다. 작년 플레이오프에서도 역시 김인식 감독의 한화를 싹쓸이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SK에 2연승 후 4경기를 모두 내줘 눈물을 삼켜야 했다. 특히 김 감독의 이런 연승 연패 징크스는 국내 뿐 아니라 국제 대회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지난 8월 열린 베이징올림픽에서 미국, 일본, 쿠바 등 강호를 잇따라 물리치며 기적같은 9전전승으로 금메달을 따내는 무서움을 보여줬다. 이런 점에서 오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첫 경기는 김 감독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한판이 될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 양팀 감독과 주장이 참석한 가운데 15일 잠실야구장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가졌다. 김경문 감독이 1차전 선발 김선우를 발표하고 있다. /잠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