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오재원, 두산의 KS행 열쇠를 쥐다
OSEN 기자
발행 2008.10.15 15: 52

"내년에 더 잘할 선수다. 플레이오프서 기대해달라" 2년차 내야수 오재원(23. 두산 베어스)이 플레이오프 들어 주목을 받고 있다. 올시즌 117경기에 출장하며 2할4푼8리 28타점 28도루(공동 7위)를 기록한 오재원은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2번 타자 겸 선발 1루수 출장이 유력시 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15일 잠실구장서 가진 플레이오프 미디어 데이 자리서 "우리 팀서 요주의 인물은 오재원이 될 것이다. 선수에게 부담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에 못하더라도 내년에 좋은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다. 오재원이 2번 타순서 이종욱(28)과 함께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팀 분위기가 살아나는 동시에 중심 타선에 찬스를 제공할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분당 야탑고-경희대를 거치며 2006년 한미 국가대표 야구대회에 태극 마크를 달고 참가했던 오재원은 입단 하자마자 유격수 주전 후보로도 지목되었던 유망주다. 경쟁자였던 나주환(24. SK)에게 밀리며 2군에서 데뷔 시즌을 맞았던 오재원이었으나 지난 5월 1군에 올라온 이후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서서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전천후 내야수이기도 하다. 오재원에 대한 팀 내 기대는 상상 이상이었다. 김광수 두산 수석코치는 직접 배팅 케이지 뒤에서 오재원의 타격폼을 지켜보며 타격 밸런스 및 히팅 타이밍 체크에 열중했으며 김광림 타격코치는 타격 시 손을 얼굴 가까이 올리게 하면서 어퍼 스윙이 아닌, 내려찍는 스윙을 할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타격 훈련 도중 숨을 고르던 오재원은 분위기 전환 차원서 고교 시절의 이야기를 꺼내자 "동기들이 대거 전학가는 등 선수층이 얄팍했지만 재미있었다. 봉황대기에도 8강까지 오르고 꽤 선전했다"라며 눈빛을 반짝였다. 윤석민(22. KIA)의 모교이기도 한 야탑고는 당시 총원 13명의 '초소형 야구단'으로 대회에 출전하며 존폐 위기를 맞기도 했다. 고교 시절의 위기를 헤쳐나간 덕분이었을지 몰라도 큰 경기를 앞두고 일찌감치 2번 타자로 지목된 데 대한 부담감은 덜한 듯 보였다. 시즌 종료 후 2주 가까이 주어졌던 휴식기는 오재원에게 큰 장점을 가져다 준 듯했다. "실전 감각이야 훈련을 계속하면서 메울 수 있다. 체력 보강의 기회를 주는 휴식기는 장점이 훨씬 더 많은 시간이다"라며 자기 스윙을 과시하려는 듯이 배팅 케이지 안으로 들어섰다. 2구 째 공에 번트 모션을 취하자 김광수 수석 코치의 "번트 대지마라"라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불호령 같은 한 마디에 왼손을 다시 배트 손잡이 부근으로 옮긴 오재원은 내야를 빠르게 가르는 타구를 양산하며 배팅 훈련에 열중했다. 호리호리한 체구로 시즌 내내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주던 오재원. 올시즌 삼성전서 3할4리(46타수 14안타) 3타점 6도루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오재원이 플레이 오프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 것인지 여부에 두산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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