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성연(32)이 SBS 월화극 ‘타짜’(설준석 극본, 강신효 연출)에서 자신이 맡은 정마담 역을 두고 “이제까지 맡은 배역 가운데 가장 불쌍하면서도 애착이 가는 캐릭터”라는 의견을 전했다. 드라마 ‘타짜’에서 팜므파탈의 캐릭터를 보여줘야 하는 정마담은 악의 꽃 같은 여인이다. 도박판의 설계자로서 난숙(한예슬 분)을 괴롭히고 아귀(김갑수 분)의 손발이 되어 온갖 음모를 꾸민다. 하지만 마냥 미워할 수는 없는 인물이다. 영화 ‘타짜’에서 정마담 역을 맡은 김혜수가 섹시한 몸매와 화끈한 성격으로 등장했다면 드라마 속의 정마담은 감춰진 사연이 있는 인물이다. 극중 정마담은 가난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도박판에서 자라났고, 첫사랑의 남자에게 배신당한 쓰라린 기억이 있다. 그래서 돈과 사랑에 미쳐 불나비 같은 삶을 살아왔다. 강성연은 이런 정마담의 마음을 노래로 불러 ‘타짜’ OST에 담기도 했다. 그런 정마담이 영민(김민준 분)에게 느끼는 것은 동병상련의 연민이다. 14일 방송된 9회에서 정마담은 술에 취해 쓰러진 영민(김민준 분)을 보는 안타까운 눈빛이 전파를 탔다. 정마담은 영민을 처음 만난 순간부터 운명처럼 사랑을 느끼지만 영민의 마음은 오직 난숙(한예슬 분)에게 쏠려 있다. 때문에 정마담은 난숙을 질투하며 증오하지만 그럴수록 부메랑처럼 되돌아오는 자신의 아픈 상처만 건드릴 뿐이었다. 이날 방송직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정마담이 너무 가엾다. 영민이와 짝을 지어줬으면 좋겠다”는 등의 소감들이 올라왔다. y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