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진(46.남) 씨는 요즘 회사에서 거울을 보느라 정신없다. 얼마 전 모발이식을 한 곳에 하나둘 머리카락이 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직은 까칠까칠하게 돋아나는 수준이지만 10년 가까이 매끈하던 앞머리 부분에 거뭇거뭇한 모발이 자라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아예 책상에 손거울을 가져다 놓고 즐거워하며 “이 기분 못 느껴본 사람은 절대 모르지”라고 말한다. 모발이식 후 달라지는 것들 모발이식 후에는 어떤 것들이 달라질까? 많은 이들이 모발이식을 받기만 하면 바로 그동안 훤했던 이마가 새로운 모발로 무성해지는 것을 기대한다. 그러나 실상 모발이식을 받은 직후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이 사실. 이런 오해는 모발이식이 원리를 잘못 알아 벌어지는 일이다. 모발이식은 가발을 쓰듯 다 자란 머리카락을 심는 것이 아닌 머리카락의 뿌리인 모낭을 두피에 옮겨 심어주는 방식이다. 쉽게 말하자면 땅에 씨앗을 뿌리면 시간이 지나 식물이 자라는 이치와 같다. 처음부터 다 자란 식물을 땅에 심는 것이 아닌 것이다. 때문에 모발이식 후에 새로운 모발이 자라려면 적어도 2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또 모발이 어는 정도 자라 헤어스타일을 연출하려면 6개월 이상의 기다림이 요구된다. 이 기간 동안 이식된 모발은 몇 가지 단계를 거치게 된다. 이 단계들에서 이식된 모발을 얼마나 잘 관리해 주느냐에 따라 모낭이 두피에 제대로 자리 잡는 생착률이나 모발이 자라는 속도 등이 달라질 수 있다. 우선 3~4시간 정도의 모발이식이 끝나면 입원 없이 당일 퇴원을 하게 된다.이식 직후에는 마취가 남아있어 이식 부위에 감각이 없거나 약간의 통증이 동반 될 수도 있다. 또한 이식 부위가 붉어지고 약간 부을 수도 있다. 따라서 하루 이틀 정도는 안전을 취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병원에서 진통제와 감염을 대비한 항생제를 처방해 주고 부기를 막기 위해 스테로이드를 처방하는 경우도 있다. 하루 이틀이 지나면 큰 통증이 없고 흉터 부위가 크게 드러나지도 않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지는 않는다. 그러나 처음 1~2주는 격렬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사실 수술을 한 직후에는 전과 다름없는 모습으로 적잖은 실망을 할 수도 있다. 특히 이식 후 2~3주가 지나면 그나마 이식했던 모발이 빠지게 된다. 하지만 이는 이식 과정의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새로운 모발이 자라는 과정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젬마모발이식센터 박경원 원장은“이식한 모발이 빠지는 것은 인의적으로 모발을 채취해 이식한 것이기 때문에 외부 자극으로 인식해 모발이 빠지고 모낭이 휴지기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때는 단지 모발만 빠지는 것이고 실제 두피 속에 모낭은 그대로 남아 있게 된다. 따라서 얼마간 기간이 지나면 다시 정상적인 모발이 나와 자라게 된다”고 말한다. 한동안 휴지기를 가졌던 모발을 이식 후 2~3달이 지나면서 새롭게 자라게 된다. 이때부터 자라는 모발은 대머리 유전자와는 관계없이 한 달에 1cm씩 자라는 일반적인 성장주기를 가지고 자라게 되는 것이다. 물론 초기에는 모발 수도 적고 굵기도 가늘게 올라오게 되지만 점차 굵기나 수는 충분히 늘어난다. 일반적으로 이식 후 1년간 점차로 모발의 두께나 수가 증가하게 된다. 기존의 풍성하고 굵은 머리는 시술 후 적어도 12개월에서 18개월 후에나 가능하다. 모발이식 관리가 반이다 모발이식은 세밀하고 정확한 모낭 이식방법과 이식 후 관리에 따라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 이식 된 모발은 통상적으로 70~80%가량 생착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최근에는 시술 법등이 발전하면서 생착률 역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젬마모발이식센터에서만 시행하고 있는 헤어맥스 레이저 이용하면 이식된 모발의 생착률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흉터를 줄여주고 사후 탈모예방에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성공적인 수술을 시행했다고 해도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모발은 잘 자랄 수 없기 된다. 수술 직후에 가장 주의해야할 부분은 이식 부위를 함부로 만지지 않는 것이다. 안전하게 생착 되기 전에 외부에서 자극을 가하면 모낭이 빠지거나 손상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술 후에는 당분간 격렬한 운동을 피하고 모자를 쓰는 것도 금해야 한다. 또 머리를 감을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머리는 다음날부터 감아도 상관없지만 이식 부위에 직접적으로 물이나 샴푸가 닿지 않게 해야 한다. 또, 이식부위는 직접 만지지 않고, 그 외의 부분도 평소보다는 부드럽게 감아준다. 물론 이식부위를 직접적으로 만진다거나 빗질을 하는 것도 금물이다. 수술 후 약 7일째부터는 이식부위에 샴푸나 물이 직접 닿아도 괜찮다. 이때에는 이식부위에 생긴 딱지를 손가락 끝으로 부드럽게 떨어뜨리는 기분으로 씻어주고 이식부위 이외의 부위는 평소처럼 씻는다. 절개 후 봉합한 부위의 실은 10일 정도 지난 후 제거하게 된다. 이식한 모발이 빠지고 난 후 새로운 모발이 자라게 되면 이때부터는 모발이 잘 자랄 수 있도록 관리해 주는 것이 좋다. ① 머리는 반드시 다 말린다. 이때에는 드라이어보다는 선풍기 혹은 자연적으로 말리는 것이 좋다. ② 빗질은 최대한 부드럽게 한다. 플라스틱 빗은 건조한 모발에 정전기를 일으켜 좋지 않은 영향을 주므로 금속제나 브러시를 사용하는 게 좋다. ③ 남성 호르몬에 영향을 주는 식습관을 피하자. 동물성 지방과 당분이 많은 음식, 라면,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와 커피, 담배, 콜라는 탈모를 촉진한다. ④ 두피는 모발 건강의 바로미터. 두피에 쌓인 노폐물, 피지는 비듬을 유발하고 탈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항상 두피를 청결하게 유지하고 두피 혈액순환을 위한 마사지를 해 주는 것도 좋겠다. [OSEN=생활경제팀]osensta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