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주장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15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B조 2차전 UAE와 경기서 이근호의 2골과 박지성 곽태휘의 득점에 힘입어 4-1로 승리를 거두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박지성은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임했다.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 김남일(32, 고베)를 대신해 주장이 된 박지성은 활기찬 움직임을 통해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UAE와 경기를 앞두고 지난 14일 가진 기자회견서 박지성은 "즐기는 축구를 통해 승리를 거두겠다"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다운 모습을 나타내며 승리를 확신했다. 박지성의 이런 다짐은 그라운드서 그대로 나타났다. 선발 출전 선수 중 이영표(31, 도르트문트) 정성훈(29, 부산)에 이어 고참의 자리로 올라선 박지성은 경기 내내 젊은 선수들을 독려하며 경기를 이끌었다. 특히 경기 조율을 맡은 기성용(19, 서울)과 잦은 이야기를 통해 경기를 풀어가기 위해 노력했다. 또 박지성은 자신의 상대인 하이다르 알로알리와 대결서도 우위를 점했다. UAE 오른쪽 풀백으로 나선 알로알리를 상대로 많은 활동량을 선보이며 체력적으로 앞선 경기력을 나타내 허정무 감독을 실망시키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전반 25분 박지성은 득점까지 뽑아냈다.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이영표가 문전으로 올린 크로스가 수비 맞고 튀어 오르자 머리로 따낸 후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UAE의 골망을 흔든 것. 또 박지성은 왼쪽에서 많은 움직임을 통해 수비를 집중시키며 첫 골의 도우미 역할도 해냈다. 박지성은 UAE와 경기서 주장이자 대표팀 에이스로서 가졌던 압박감을 조금은 내려놓고 빠른 패스와 중앙으로 침투하는 방향으로 활약을 펼치며 UAE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성공적인 주장 테스트를 마친 박지성은 단순한 해외파가 아닌 대표팀의 거성으로 거듭나게 됐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