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대표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박지성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2차전 경기서 전반 25분 팀의 2번째 골을 터트리며 4-1 승리를 이끌었다. 박지성의 추가골로 허정무호는 지난달 10일 북한과의 최종예선 1차전 무승부로 침체된 분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났고 자신감까지 되찾았다. 캡틴 박지성은 준비 과정서부터 팀을 추스리기 시작했다. 김남일이 경고 누적으로 UAE전에 출전하지 못함에 따라 명단에서 빠져 그 자리를 대신한 박지성은 경기 전 선수들끼리 따로 미팅을 갖는 등 선수들을 격려하는 데 앞장섰다. 또한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선수들과 편안하고 즐겁게 경기를 치르자고 말했다. 중요한 경기인 만큼 선수들이 자칫 부담감을 가질 수 있는데 오히려 경기력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해 선수들의 심리적인 측면까지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그런 그의 리더십은 결국 경기장에서 골로 이어졌다. 편안한 마음으로 제 실력을 뽐낸 이근호가 전반 19분 포문을 연 이후 박지성이 전반 25분 상대가 걷어낸 공을 머리로 가로채 오른발 슈팅까지 이어진 것. 박지성은 골문 오른쪽 구석을 찌르는 빠른 슈팅으로 순식간에 2-0을 만들었다. 경기 초반부터 폭넓은 시야로 전방에 있는 이근호와 정성훈, 이청용 등에게 득점 찬스를 만들어 준 박지성은 후반 들어서는 김형범과 짝을 이뤄 좌우를 오가며 지치지 않는 체력을 자랑했다. 수비에서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솔선수범했다. 북한전에 출전하지 못하며 팀의 무승부를 멀리서 지켜봐야 했던 박지성이 결승골을 터트리며 위기에 빠졌던 허정무호를 구해냈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