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력은 화끈했지만 중앙 수비수의 어이없는 실수로 인한 실점이 옥에 티였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5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2차전 UAE와 경기서 4-1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대표팀은 1승1무 승점 4점을 기록하며 월드컵 7회연속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날 대표팀은 전반서 이근호(대구)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연속골로 기분좋게 2-0으로 앞섰다. 그러나 계속해서 UAE를 몰아치던 후반 26분 중앙 수비수 조용형(제주)의 어처구니 없는 실책으로 한 골을 헌납, 한때 흐름이 이상하게 되고 말았다. UAE와 경기를 앞두고 걱정거리였던 중앙 수비진의 불안이 그대로 드러난 것. 왼쪽 발가락 부상으로 컵대회 4강전에 출전하지 못했던 이정수(수원)와 탈장 수술로 인해 훈련이 불가능했던 김치곤(서울)을 선발한 허정무 감독은 둘의 몸상태가 정상이 아님을 확인한 뒤 추가 선발 없이 22명으로 선수단을 구성했다. 이에 따라 곽태휘(전남), 강민수(전북) 그리고 조용형(제주)의 단 세 명의 전문 중앙 수비수로 경기에 임했다. 허정무 감독은 지난 11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서 곽태휘와 강민수가 유기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자 조용형을 깜짝 선발 출장시켰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물론 경기 엔트리가 18명으로 제한돼 중앙 수비요원이 많아도 실전에 투입될 선수는 줄어들 수 밖에 없으나 연습 때도 필드 플레이어가 20명은 있어야 제대로 된 전술 훈련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도 선수를 선발할 때 아쉬움이 남았다. 어쨌든 2골을 몰아친 이근호와 '주장' 박지성 그리고 곽태휘의 득점으로 4-1 승리를 거두었지만 수비 안정 만큼은 허정무호가 고쳐야 할 개선점으로 남게 됐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