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미스' 토리, "4차전 투수 운용 후회 없다"
OSEN 기자
발행 2008.10.16 06: 33

[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4차전에서 투수 운용을 잘못해 경기를 패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조 토리 LA 다저스 감독이 "후회는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거의 모든 미국 언론이 토리의 투수진 운용 전략에 의문점을 나타낸 가운데 은 16일(한국시간) 잘 던지던 선발 데릭 로를 일찍 교체한 것에 의아해 했다. 전날 LA타임스가 박찬호의 볼넷을 지적한 것과 달리 '크로니클'은 '잠시 흔들렸던 로는 5회초를 손쉽게 마무리했다. 당시 투구수도 74개에 불과했는데, 다저스가 리드를 잡자 토리는 6회부터 신인 클레이튼 커쇼를 투입했다. 구원투수들이 줄줄히 투입되는 바람에 경기 후반 필라델피아의 대타 작전에 꼼짝 못하고 당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5회 투구를 마친 로는 잠시 화장실에 갔다 올라왔는데, 이미 자신은 교체된 직후였으며 6회에만 커쇼, 박찬호, 조 바이멀 3명의 투수가 등판하는 걸 지켜봐야 했다. 경기 후 그는 "감독의 교체 결정에 놀라웠다"며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토리는 "모든 건 결과론일 뿐"이라며 일축했다. 일단 로를 일찍 뺀 것은 등판 간격이 짧았고, 5회말 다저스 공격이 길어지면서 투구감이 손상될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커쇼를 6회부터 투입한 것은 "경험이 없기 때문에 처음부터 주자 있는 상황이 아닌 주자가 없는 이닝초에 투입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토리는 거듭되는 언론의 해명 요구에 "우리가 시간을 앞당겨 결과를 알았다면 '맞다. 그때는 이렇게 저렇게 해야 했다'고 할 수 있겠지만 당시 상황을 감안할 때 내 판단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내가 바꾸고 싶은 것이 있다면 오직 경기 결과 뿐이다 (6회 상황 가지고 말이 많지만) 7회말에 우리는 2점차로 앞서 있었다. 그 후에 우리팀 마무리 조나선 브록스톤이 결승홈런을 허용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토리는 또 "솔직히 말하면 무엇을 잘못했는지 스스로 자책할 이유를 못느낀다"며 자신의 판단에 부끄러움이 없다고 덧붙였다. 어차피 모든 것은 결과론일 뿐이다. 이겼으면 나오지 않을 말들이 졌다는 이유로 쏟아지는 게 야구의 생리다. 다저스가 3연승으로 시리즈를 뒤집는다면 기억에서 잊혀질 일들이다. 4차전과 같은 상황을 수십년간 경험해본 토리가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이유로 볼 수 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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