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앞둔 롯데 트레이너, "로이스터 출국 오해로 곤혹"
OSEN 기자
발행 2008.10.16 07: 45

'예비 신랑' 이진오 롯데 자이언츠 트레이너는 결혼을 한 달 앞두고 당혹스럽다.
이 트레이너가 신부 한미향 씨와의 결혼 성공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결혼식 때 주례를 맡을 예정이었으나 롯데가 지난 11일 삼성과의 준PO 3차전에서 패하는 바람에 14일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 트레이너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로이스터 감독이 "미안하다"는 한 마디만 던진 뒤 떠났다'는 오해 때문. 그는 "로이스터 감독이 미리 양해를 구했다"고 강조한 뒤 "감독님이 1년 내내 잘 하셨는데 뜻하지 않은 오해 때문에 비난 받으시는 것 같아 마음이 편하지 않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그는 "우리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 내가 기다려 달라고 말할 수 있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떨어져 한 달 가까이 부산에 머물러야 한다"며 "감독님이 하와이 교육리그 방문, 내년 전훈 캠프 답사 등 각종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데 내 욕심 때문에 한 달 씩이나 잡을 수 없지 않냐"고 말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13일 이 트레이너와 한 씨와 저녁 식사를 하며 "내가 맺어준 커플이 결혼하는 정말 영광스러운 자리에 참석해야 하는데 예상보다 일찍 끝나는 바람에 미국에 가게 돼 미안하다"는 말을 건넨 뒤 자신이 정성스레 마련한 선물을 전달했다.
이 트레이너는 로이스터 감독의 공백에 대한 우려에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는 "감독님이 미국으로 떠나기 전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에 관한 지시를 전달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의 마음 속에 로이스터 감독은 평생의 반려자를 만날 수 있도록 결정적인 도움을 준 잊지 못할 은인이다. 로이스터 감독이 자신의 결혼식에 참가하지 못하는 것보다 뜻하지 않은 오해 때문에 그의 마음은 더욱 씁쓸한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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