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에 첫 선을 보이는 이용찬(19, 두산)과 차우찬(21, 삼성)이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을까. 지난 13일 두산-삼성의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된 이용찬과 차우찬은 1군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검증되지 않았지만 가능성이 높아 양팀 사령탑의 선택을 받은 셈. 장충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이용찬은 계약금 4억 5000만 원을 받을 정도로 기대를 모은 특급 유망주. 그러나 데뷔 첫해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입단 동기 임태훈(20)이 7승 3패 1세이브 20홀드(방어율 2.40)를 거두며 신인왕을 차지했을때 부러운 시선으로 쳐다볼 뿐. 이용찬은 올 시즌 8경기에 등판, 1승(방어율 1.23)을 따냈다. 4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서 2⅓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하며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150km에 육박하는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는 이용찬의 트레이드 마크. 김경문 두산 감독은 15일 플레이오프 미디어 데이를 통해 "정재훈이 어려움 속에서 잘 막았는데 이번 만큼은 정재훈 만이 아닌 이재우, 임태훈, 이용찬 등 4명의 투수 가운데 컨디션 좋은 투수를 마무리로 내세우겠다"고 말했다. 신인에 가까운 이용찬이 마무리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그만큼 구위가 뛰어나다는 뜻이다. 군산상고 시절 고교 최고의 좌완 투수로 손꼽히던 차우찬은 프로 입단 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3년간 57경기에 등판, 1세이브 2홀드(방어율 4.90).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괌 마무리 훈련에 참가한 차우찬은 선발 요원으로 거론될 만큼 일취월장했다. 그러나 올 시즌 어깨 통증 등 잔부상에 시달리며 1세이브 2홀드(방어율 4.17)에 그쳤다. 준플레이오프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조현근(23) 대신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가세한 차우찬의 역할은 두산의 좌타 라인 봉쇄. 김 감독은 이종욱(28)-오재원(23)-김현수(19)로 이어지는 왼손 타자를 전진 배치, 삼성 마운드를 공략할 계획을 내비쳤다. 국내 최고의 좌완 계투로 평가받은 권혁(25)과 더불어 두산의 왼손 타자의 출루를 차단할 각오이다. 데뷔 첫 가을 잔치에 나서는 이용찬과 차우찬이 잊지 못할 가을의 추억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what@osen.co.kr 이용찬-차우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