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15년 만에 감격의 월드시리즈 진출(종합)
OSEN 기자
발행 2008.10.16 12: 37

[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동부의 강호'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LA 다저스를 완파하고 15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의 꿈을 이뤘다. 필라델피아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5차전에서 선발 콜 해멀스의 호투와 지미 롤린스의 선두타자 홈런 등을 앞세워 5-1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1패를 차지한 필라델피아는 93년 이후 처음이자 통산 6번째 내셔널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필라델피아는 탬파베이, 보스턴의 승자와 올 시즌 패권을 놓고 오는 23일부터 7전4선승제의 월드시리즈를 치른다. 필라델피아는 내친 김에 1980년 이후 28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필라델피아의 상대로는 보스턴에 3승1패로 앞서 있는 탬파베이가 유력하다. 이미 3승을 올리며 사기 충천한 필라델피아는 초반 필요할 때 점수를 올리며 경기를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 갔다. 다저스는 타선이 전체적으로 침묵한 데다 5회에만 민완 유격수 라파엘 퍼칼이 3개의 실책을 기록하는 등 자멸해 20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 희망이 물거품으로 변했다. 필라델피아 공격은 1번타자 롤린스가 이끌었다. 1회초 경기 시작하자마자 롤린스는 다저스 선발 채드 빌링슬리로부터 우월 솔로홈런을 때려내 분위기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3회에도 필라델피아는 롤린스의 출루와 중심타선의 적시타를 묶어 2점을 추가했다. 1사 후 롤린스가 볼넷과 도루로 찬스를 만들자, 2사 1,2루에서 라이언 하워드는 우전 적시타로 롤린스를 불러들였다. 이어 팻 버렐이 우중간 안타를 쳐내 2루 스코어는 3-0으로 벌어졌다. 초조해진 다저스는 5회 연속 실책으로 2점을 헌납했다. 수비가 좋기로 이름난 퍼칼이 한 이닝메만 실책 3개를 연달아 저질러 '역적'이 됐다. 1사 1,2루에서 버렐은 다저스 3번째 투수 그렉 매덕스에게 유격수 앞 병살타성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마음이 급해진 퍼칼이 공을 떨구는 순간 2루 주자 어틀리가 홈으로 파고 들었고, 퍼칼은 뒤늦게 공을 잡아 홈으로 뿌렸으나 이번엔 송구가 포수 뒤로 한참 빠졌다. 셰인 빅토리노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만루에서도 퍼칼은 또 결정적 에러를 범했다. 카를로스 루이스가 친 타구를 이번엔 제대로 잡았으나 1루수 제임스 로니에게 던진 공이 원바운드가 되면서 뒤로 빠졌고, 3루 주자 하워드가 홈을 밟아 5-0. 사실상 승부를 결정하는 점수였다. 다저스는 6회말 주포 매니 라미레스의 우중월 솔로포로 1점을 만회했을 뿐 해멀스와 라이언 매드슨, 마무리 브래드 릿지로 이어지는 필라델피아의 '승리 계투조'를 공략 못해 안방에서 상대팀의 축제를 지켜봐야 했다. 한편 박찬호는 0-3으로 끌려가던 3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해 실점 위기를 무사히 진화했다. 선발 채드 빌링슬리가 2사 만루 위기에 몰리자 박찬호는 급히 마운드에 올라 페드로 펠리스를 상대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진 뒤 2구째 슬라이더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 타자를 1루에서 잡았다. 지난 14일 4차전 당시 폭투와 볼넷으로 동점을 허용한 뒤 강판된 것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다저스가 1승3패로 막판에 몰린 데다 다음 공격에서 곧바로 투수 타석이 오면서 박찬호는 대타 파블로 오수나와 교체됐다. 박찬호는 5경기(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플레이오프를 마쳤다. 올 시즌 재기에 성공한 박찬호는 다저스와의 1년 계약이 끝남에 따라 월드시리즈가 끝난 후 FA로 풀린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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