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정성훈, 경험만 쌓이면 무서운 선수될 것"
OSEN 기자
발행 2008.10.16 15: 05

"경험만 쌓이면 무서운 선수가 될 것이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2차전에서 이근호(대구)가 2골을 넣고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곽태휘(전남)가 1골씩 보태 UAE를 4-1로 대파했다. 한국이 월드컵 예선서 4골을 넣은 것은 지난 2월 6일 서울에서 열린 3차예선 투르크메니스탄 전(4-0승) 이후 8개월 여 만이다. '늦깎이' 정성훈(부산)은 중원과 측면 등을 가리지 않고 공중볼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며 경기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으로 동료들에게 헤딩으로 볼을 배급했다. 특히 정성훈의 높은 점프에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UAE 수비수들은 당황했고 한국은 공중볼 다툼에서 우위를 보일 수 있었다. 정성훈의 활약에 소속팀 황선홍 감독은 "우즈베키스탄과 경기 보다는 나아 보였다"면서 "하지만 스트라이커가 미드필드까지 내려가서 움직이는 건 좋았지만 세컨드볼을 잡았을 때 늦고 파고드는 움직임이 적었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이어 황 감독은 "한두 경기 정도는 그래도 괜찮다. 그러나 롱런을 하기 위해서는 문전에서 보다 더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어야 한다"며 "경험이 쌓이면 더 발전하겠지만 적지 않은 나이이기 때문에 고칠 수 있는 부분이면 빨리 노력해서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정성훈은 이날 경기서 전반 28분경 골대 왼쪽을 살짝 빗나가긴 했지만 자신이 얻은 프리킥을 직접 차기도 했다. 또 후반 골이 안됐을 뿐 이영표의 오른쪽 크로스 때 문전 중앙으로 달려들며 위협적인 헤딩슛을 날리는 등 제 몫을 다했다. 황 감독의 따끔한 채찍질은 애제자인 정성훈이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길 원하는 것을 바라는 모습. 냉정하던 황 감독도 "좋은 선수로 거듭나길 진심으로 바란다.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다"면서 "따뜻하게 손 잡아주면서 크게 칭찬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 강철 코치는 "너무 잘했다. 팔이 안으로 굽는 것처럼 정성훈의 플레이만 눈에 들어왔다"고 칭찬한 뒤 "타겟맨으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것은 정말 많이 발전했다"며 "골을 못 넣어서 아쉽다. 10점 만점 9점이다"고 말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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