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까지 잘 넘기면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요" 부상으로 인해 뛸 수 없는 상황이었으나 팀에 대한 애정은 여전했다. 두산 베어스의 3년차 외야수 민병헌(21)이 오른손 골절상으로 경기에 참여할 수 없는 가운데서도 이틀 연속으로 잠실 구장을 찾아 '동질감'을 과시했다. 16일 두산과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잠실 구장 덕아웃서 만난 민병헌은 평상복 차림으로 덕아웃 한 쪽에 앉아 동료들의 훈련을 지켜봤다. 지난 9월 27일 잠실 삼성전서 상대 우완 안지만(25)의 견제구에 황급히 귀루하다 오른손 엄지가 꺾이며 골절되는 부상을 입은 민병헌은 잔여 치료 기간 만해도 3주 이상이 걸리는 상황이라 포스트 시즌 출장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아시아 시리즈에 진출하면 그때는 나갈 수 있을런지. 12월까지는 기다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이야기 한 민병헌은 팀의 예상 성적에 대해 묻자 잠시 뜸을 들인 뒤 "4승 2패 정도로 우리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않을까요"라며 팀의 2년 연속 한국 시리즈 진출을 바랐다. "확실히 SK 와이번스가 강한 것 같아요. 워낙 주전과 비주전급 선수들의 기량 차가 없으니 정말 무서운 것 같습니다"라는 말로 선두 SK의 전력을 높이 평가한 민병헌은 1차전 승패 예상에 대해 "선발로 나서는 김선우(31) 선배가 3회까지 잘 막아낸다면 우리가 이기지 않을까 싶어요"라며 팀의 승리를 그라운드 밖에서 기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