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전에서는 2번 타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선동렬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2번 타자의 비중에 대해 강조했다. 선 감독은 16일 두산과의 PO 1차전이 열리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과거 삼성은 5점을 뽑아도 7~8점을 허용했다. 그러면 단기전에서 이길 수 없다. 수비 중심의 야구를 펼쳐야 단기전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은 지난 2005년 선동렬 감독 취임 후 권오준, 오승환, 권혁, 안지만 등 탄탄한 마운드를 바탕으로 2005, 2006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방망이는 믿을 게 못 된다"며 마운드에 큰 비중을 두었던 선 감독의 생각은 바뀌기 시작했다. 승리를 위해 탄탄한 마운드 뿐만 아니라 화끈한 공격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기 때문. 그는 "2번 타자는 번트보다 강공으로 나가야 한다. 2번이 활발한 공격을 펼쳐야 중심 타선과 연결된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박석민(23)을 2번에 배치하는 승부수를 던져 성공을 거뒀다. 박석민은 롯데와의 준PO 1차전서 3루수 겸 2번 타자로 나서 5타수 4안타 3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12-3 대승을 견인했다. 2차전에서도 5타수 2안타 1득점으로 선전했다. 선 감독은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 조동찬(25)을 2번 타자로 중용할 계획. 조동찬은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5할(12타수 6안타) 4타점 4득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시즌 중반 2번 타자로 나섰던 양준혁(39)은 "2번 타자가 강하면 팀이 강해진다"며 "톱타자가 출루한 뒤 2번 타자가 안타치면 무사 1,3루 찬스를 만들어 경기 풀기 쉬워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3번은 적극적인 타격을 펼치지만 2번은 3번보다 공을 많이 골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