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용병 투수 에스테반 얀(33)이 집으로 돌아갔다. SK는 16일 얀이 이날 오후 자신의 고향인 도미니카공화국으로 출국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얀은 사실상 이번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SK 관계자는 "아무래도 얀이 상대팀에게 계속 맞는 것이 '쿠세(투구할 때 보이는 특정 버릇)'를 읽힌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방출은 아니지만 일단 한국시리즈에 쓰지 않겠다고 결정함에 따라 보낼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출신 얀은 지난 7월 케니 레이의 대체 선수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193cm의 키와 116kg의 몸무게에서 뿜어져 나오는 150km대의 직구,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탑재해 각광을 받았다. 얀은 올 시즌 17경기(선발 2경기)에서 6세이브 1승 2패 방어율 2.15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시즌 막판 상대팀 타자에게 조금씩 실점을 허용하기 시작하면서 김성근 감독의 신뢰를 조금씩 잃었다. 특히 지난 1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첫 홍백전에서 3-0으로 앞선 4회부터 마운드에 올랐지만 1이닝 동안 4피안타 1보크 3실점(2자책), 동점을 내준 채 5회 조웅천과 교체됐다. 당초 2이닝을 소화할 예정이었지만 난타를 당하는 바람에 예정보다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얀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던 SK 김성근 감독은 이날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잠실구장을 찾은 자리에서 "얀이 막판에 계속 좋지 않았다"며 "현재 13명의 투수가 있는데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는 1~2명의 투수가 빠져야 한다. 그런 만큼 얀을 계속 남겨둘 필요가 없었다. 얀 대신 레이번이 잘해주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