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하게 붙었다. 강수 대 강수로 한 치 물러섬이 없다. 16일 잠실구장에서 시작된 2008삼성 PAVV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맞붙은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가 ‘보내기 번트’ 없는 초강수로 맞서며 ‘공격 야구’의 진수를 선보였다. 김경문 두산 감독과 선동렬 삼성 감독은 초반은 물론 경기 중후반 득점 찬스에서도 ‘번트 작전’없이 강공으로 응수,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는 화끈한 공격으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롯데와 맞붙은 준플레이오프 때부터 경기 초반에는 번트를 대지 않겠다고 공언했던 선동렬 감독은 플레이오프서도 강공 작전으로 밀어붙였다. 선 감독은 3회 득점 찬스에서 번트 없이 강공작전을 구사,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9번타자 신명철과 1번 박한이의 연속 안타로 맞은 무사 1, 2루 찬스에서 2번 조동찬이 바스터(번트 모션을 취하다가 강공)를 구사했으나 파울에 그친 뒤 볼넷을 얻어내 무사 만루를 만들고 후속 양준혁, 진갑용의 연속 적시타 등으로 4점을 뽑았다. 보내기 번트로 아웃 카운트 하나를 날렸으면 4점까지 뽑기는 어려웠으나 선 감독은 강공으로 대량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선 감독은 1회에도 톱타자 박한이가 볼넷을 골라 출루했지만 강공 작전을 구사했다. 선 감독은 올 시즌 희생번트가 70개로 리그 전체 4위였다. 리그 평균보다 조금 높은 수치였으나 지난해보다 22개나 줄이는 등 올해는 달라진 면을 보였다. 준플레이오프서도 단 한 번의 보내기 번트 없이 3연승을 거뒀다. 팀도루 1위 팀답게 ‘발야구’와 화끈한 공격야구를 선호하는 김경문 두산 감독도 시종 강공작전으로 맞불을 놓았다. 김 감독은 0-4로 뒤진 4회말 공격서 2번 오재원의 안타와 3번 김현수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중심타자들에게 공격을 맡겼다. 중심타자들로 번트 공격을 펼치기에는 아까운 상황으로 홍성흔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만회한데 이어 고영민의 적시 3루타 등으로 2점을 추가했다. 김경문 감독의 ‘뚝심’은 4-4로 맞선 7회말에 더욱 빛이 났다. 선두타자 이종욱이 볼넷으로 골라 나간 후 다음타자 오재원에게도 번트 사인 없이 강공을 구사, 또 다시 볼넷을 이끌어내며 득점 찬스를 이어갔다. 계속된 공격서 김현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김동주의 희생플라이와 상대 실책 등에 편승해 귀중한 3점을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4-4로 팽팽하게 맞서 있고 경기 후반인 점을 고려하면 선두타자가 출루한 후 다음 타자는 보내기 번트가 나올만한 상황이었지만 강공으로 밀어붙여 상대를 압박했다. 주자들의 빠른 발을 앞세운 특유의 ‘발야구’도 김 감독이 강공을 구사할 수 있는 믿는 구석이다. 김 감독은 7-4로 앞선 8회말 공격 무사 1루에서 전상렬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한 뒤 후속 이종욱의 적시 2루타로 굳히기 점수를 뽑아낸 것이 이날 양팀 통틀어 처음이자 마지막 번트 공격이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팽팽하게 맞선 경기는 결국 '발야구'로 삼성 수비진을 뒤흔든 두산이 8-4로 승리하며 먼저 웃었다. sun@osen.co.kr 지난 15일 미디어데이에서 화끈한 공격야구를 예고한 김경문 두산 감독과 선동렬 삼성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