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양면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유격수는 15승 투수 이상의 가치가 있다'라는 표현이 있다. '신시도 소년' 이대수(27. 두산 베어스)가 16일 플레이오프 1차전서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팀을 웃음 짓게 했다. 이대수는 16일 잠실 구장서 벌어진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 7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하위 타선의 첨병 역할을 확실하게 한 동시에 수비 면에서도 나무랄 데 없는 활약을 펼치며 팀의 -4 승리에 공헌했다. 역전에 성공한 7회말서 삼진으로 물러난 것은 옥의 티였으나 맹타를 선보이며 역전 분위기를 주도한 주역 중 한 명이 이대수였음은 자명한 사실이었다. 특히 4회와 6회에는 그의 야구 센스가 돋보였다. 이대수는 4회 1타점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내며 3-4로 추격하는 결정적인 타점을 올린 후 정현욱(30)의 폭투에 기민한 움직임을 보이며 3루까지 안착했다. 비록 채상병(29)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는 바람에 득점에는 실패했으나 상대 배터리를 긴장시킨 센스 있는 플레이였다. 6회서도 이대수는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낸 뒤 최형우(25)의 실책을 틈타 3루까지 내달렸다. 2루 베이스를 밟기 전 최형우의 실책을 확인한 이대수는 그대로 2루 베이스를 밟은 뒤 거침없이 3루로 뛰며 그동안 숨겨져 있던 야구 센스를 발휘했다. 이전까지 이대수는 천부적인 야구 센스에 의한 '툴 플레이어'라기 보다 부단한 연습으로 만들어진 '노력형 선수'로 평가 받아왔다. 지난해 포스트 시즌서 입은 무릎 부상 후유증으로 인해 몸이 덜 만들어진 채로 2008시즌에 돌입, 2군행 수모를 겪기도 했던 이대수는 후반기 들어 4할9리(88타수 36안타) 1홈런 10타점을 올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부상으로 인해 타격 밸런스도 맞지 않았고 정면 땅볼 타구에 달려드는 수비도 아쉬움이 있었다"라고 밝혔던 이대수는 "무릎은 이제 괜찮다. 남은 시간 더 좋은 활약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포스트 시즌을 앞두고 다짐했고 이를 1차전서 현실화 했다. 경기 전 연습서도 진지한 자세로 선수단의 귀감이 되는 이대수.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발군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대수가 지난 시즌 못 이룬 한국 시리즈 우승의 꿈을 실현할 수 있을 지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farinelli@osen.co.kr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16일 잠실 야구장에서 벌어졌다. 6회말 1사 두산 이대수가 우전 2루타를 치고 우익수의 실책을 틈 타 3루까지 간 후 환호하고 있다./잠실=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