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결승득점' 이종욱, 3안타로 톱타자 임무 완수
OSEN 기자
발행 2008.10.16 21: 53

[OSEN=잠실, 이상학 객원기자] 결승득점은 역시 그의 몫이었다. 두산이 자랑하는 '톱타자' 이종욱(28)이 승부를 갈랐다. 이종욱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장해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특히 4-4로 팽팽히 7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볼넷으로 물꼬를 튼 뒤 김동주의 우익수 쪽 얕은 희생플라이 때 냉큼 홈까지 내달려 결승득점을 밟았다. 이종욱은 1회 첫 타석에서부터 배영수의 직구를 공략, 좌전 안타를 터뜨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3루수 땅볼로 아웃됐지만 한계투구수가 많지 않은 삼성 선발 배영수와 7구까지 승부하는 끈질김으로 톱타자에 주어진 최소한의 역할을 수행했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이종욱은 변함없이 집중력을 보였다. 9번 전상렬이 우전 안타로 출루하며 만들어진 무사 1루에서 정현욱의 148km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날렸다. 후속 오재원의 동점 적시타로 이어지는 귀중한 연결고리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 안타였다. 7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선두타자로 등장해 6구 끝에 볼넷을 얻어 결승점의 기틀을 다졌다. 오재원과 김현수의 연이은 볼넷으로 만들어진 무사 만루에서 김동주의 우익수 얕은 희생플라이 때 특유의 빠른 발로 홈까지 전력질주해 결승득점을 낳았다. 8회에도 이종욱은 1사 2루에서 우익수 깊은 쪽에 타구를 보내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적시 1타점 3루타를 작렬시켰다.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 삼성 신명철과 함께 양 팀에서 유이하게 3안타를 터뜨릴 정도로 맹타를 휘둘렀다. 또한, 볼넷 1개까지 더해 출루율은 무려 8할이었다. 수비에서도 9회 아웃카운트 3개 포함 5개의 아웃카운트를 처리하며 드넓으면서도 안정된 수비 범위를 자랑했다. 비록 이날 데일리 MVP는 깜짝 활약을 펼친 오재원에게 돌아갔지만 톱타자 임무를 완벽히 수행한 이종욱을 빼놓고는 1차전 두산의 승리를 설명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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