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두산-삼성전 관전' 김성근, "영업 비밀 말 못해"
OSEN 기자
발행 2008.10.16 22: 17

"영업 비밀을 어떻게 말해줘". SK 김성근(66) 감독이 상대팀을 의식한 듯 평소보다 말을 아꼈다. 김 감독은 16일 플레이오프 두산과 삼성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벌어진 잠실구장을 찾았다. 한 방송사의 요청으로 5회와 9회가 끝난 후 두차례 경기평을 하기 위한 것이었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김 감독에게는 이날 관전이 사실상 전력 탐색을 겸한 자리였다. TV를 보면서 인터뷰에 응할 수 있었다. 김정준 과장을 비롯한 전력분석팀도 이날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직접 경기를 보지 않아도 됐다. 그러나 김 감독은 직접 경기장을 찾아 양팀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양팀 중 한 팀이 오는 22일부터 SK와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만큼 이날 홍백전을 마친 후 곧바로 잠실구장을 찾은 것이다. 이날 김 감독은 5회말까지 경기를 지켜 본 후 취재진에게 "양팀이 투수 교체 타이밍에 대해서는 두 팀 모두 적절하게 이뤄졌다"면서 "두산은 무사 상태였고 삼성은 4점이라는 점수를 안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2사 후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또 두산 선발 김선우에 대해서는 "너무 코너워크를 의식한 나머지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온 것 같다"고 말했고 "두산 타자들은 경기 초반 그동안 경기를 하지 않은 탓인지 약간 굳어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중반으로 흘러가며 감을 찾은 것 같다. (5회가 끝난) 현재로서는 두산의 흐름이 좀더 유리하다"고 평했다. 김 감독은 막상 두산이 8-4로 역전승에 성공하며 경기가 끝나자 입을 굳게 닫았다. 이날 경기를 평해 달라는 요구에 "영업 비밀인데 어떻게 말하냐"고 입을 연 김 감독은 "두 팀 모두 SK와 상대할 팀"이라며 "말하기가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감독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뭔가 새로운 것을 얻은 듯 "두산이 잘하네"라고 말한 뒤 유유히 경기장을 떠났다. letmeout@osen.co.kr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16일 잠실 야구장에서 벌어졌다. 잠실구장을 찾은 김성근 SK 감독이 진지한 모습으로 양팀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손용호 기자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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