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는 2연승 하고 4패를 당했다"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16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 8-4 승리를 거둔 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잠실 구장 내 인터뷰실에서 "지난해 한국 시리즈서 SK에 2연승을 거두고도 4연패하면서 우승 기회를 놓쳤다. 인터뷰실을 나가는 순간 역전승의 희열을 잊어야 한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김 감독은 "3회 4실점했을 때는 '이거 우리도 준플레이오프의 롯데처럼 무너지는 게 아니냐'라는 생각이 들어 불안감이 들었다. 득점을 못하고 지게 되면 싱거운 경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계투진이 잘 막아준 덕분에 이후에 찬스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뒤이어 김 감독은 7회 김동주(32)의 짧은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3루 주자 이종욱(28)의 득달같은 태그 업 득점에 대해 "따로 지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종욱의 주루 플레이는 실패했어도 질타할 수 없는 플레이였다. 득점에 성공해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 우익수 최형우(25)의 포구 자세가 안 좋아 이를 보고 홈으로 쇄도한 이종욱의 시도 자체를 칭찬하는 바이다"라며 옆에 있던 이종욱을 칭찬했다. 한편 김 감독은 선발 김선우(31)를 2이닝 만에 강판시킨 데 대해 "사실 구위는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한다. 볼넷 3개를 내줬는데 제구가 안 좋았다기 보다 스트라이크 존의 아쉬움이 컸다고 생각한다. 강판하면서 구위가 아깝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라면서 "오늘 경기서 50개 정도(투구수 51개)를 던진 만큼 나중에 로테이션을 앞당겨 출격 시킬 수 있다. 4실점 하기는 했지만 구위는 빼어났다"라며 질책이 아닌 칭찬으로 김선우를 북돋워주었다. farinelli@osen.co.kr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가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이 8-4 역전 승리를 거두며 1차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경기 종료후 두산 김경문 감독이 인사를 하고 있다./잠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