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라미레스 몸값 6년 1억 5000만 달러"…양키스 등 3파전
OSEN 기자
발행 2008.10.17 04: 33

[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누가 6년 1억 5000만 달러를 내놓을 것인가. 올 시즌이 끝나자마자 FA가 되는 LA 다저스의 거물 매니 라미레스(37)의 행보에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벌써부터 유력한 행선지가 거론되는 등 이번 겨울 '타자 최대어'를 둘러싼 화제가 만발하고 있다. <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 >는 17일(한국시간) 라미레스를 영입할 수 있는 유력한 후보로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 그리고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동부팀들을 꼽았다. 라미레스를 확보하려면 우선 그가 원하는 조건을 맞춰줄 능력이 있어야 한다. 라미레스가 6년 계약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만큼 문제는 그가 원하는 돈의 액수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구체적인 요구 조건을 밝히지 않았지만 "라미레스의 추정 몸값은 총액 1억 5000만 달러 정도"라고 운을 뗐다. 연평균 2500만 달러씩 6년간 달라는 것이다. 라미레스의 나이가 내년이면 38세가 되는 점을 감안하면 입이 벌어질 조건이다. 보라스는 지난해 FA를 선언한 로드리게스를 홍보할 때처럼 '아이콘'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필드에서의 성적은 물론 비즈니스적으로도 구단에 크 도움이 되는 선수라는 말이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둘 때 라미레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구단은 별로 없다. SI는 뉴욕이라는 큰 시장을 확보하고 있으며, 자체 방송국을 뒀고, 내년 나란히 새 구장을 개장하는 양키스와 메츠를 우선 꼽았다. 양키스는 올 시즌 제이슨 지암비, 바비 아브레우, 앤디 페티트, 칼 파바노, 마이크 무시나 등 주전 상당수가 FA로 풀린다. 마음만 먹으면 라미레스 영입이 어려울 것도 없다. 메츠는 투수력 보강이 시급하지만 타자 보강을 계획할 경우 라미레스를 끌어들일 여력이 있다. 또 하나 주목할 팀은 토론토.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유했지만 양키스와 보스턴이라는 양강에 번번히 막힌 토론토는 탬파베이의 급부상으로 내년 시즌도 장담하기 어렵다. 따라서 한번에 전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선 거물 영입이 절실한데, 라미레스 만한 적임자도 없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미 ESPN은 토론토가 이번 겨울 라미레스와 C.C. 사바티아를 한꺼번에 영입할 태세라고 보도한 바 있다. 볼티모어도 라미레스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 오히려 매릴랜드 출신인 1루수 마크 테셰이라 영입에 총력을 기울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올 시즌 중반 라미레스 효과를 톡톡히 본 다저스는 돈이 문제다. 천문학적인 은행 융자로 다저스를 인수한 부동산 재벌 프랭크 매코트 구단주가 최근 미국 금융위기로 돈줄이 급속히 말라붙었다는 말이 있다. SI는 "매코트는 심지어 '먹튀'로 판명난 앤드루 존스에게 돈을 반환해달라고 할지를 심각히 고려하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은 선수의 계약을 무효화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만큼 매코트의 사정이 절박하다는 점을 알려준다. 6년 1억 5000만 달러가 터무니 없는 조건으로 보이지만 라미레스는 정규시즌 마지막 두달간 자신이 어떤 선수인지 보여줬다. '배리 본즈급' 성적은 물론이고 라미레스 효과로 인해 다저스는 매달 600만 달러의 수입을 추가로 올렸다고 한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슈퍼맨급 활약을 펼칠 수 있고, 이로 인해 구단은 엄청난 돈을 벌 수 있음을 라미레스는 충분히 입증했다. 보라스의 전략을 감안할 때 라미레스는 이번 겨울 최대한 뜸을 들일 전망이다. 최소 2개 이상 구단의 경쟁을 붙여 최대한 몸값이 치솟는 장면을 지켜보고 난 뒤에야 새 둥지를 선택할 것이 유력하다. "혼자서 팀 전체를 바꿔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라미레스에게 벌써부터 대단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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