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 포항을 맞아 2년 연속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꿈꾸고 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경남은 지난 9월 이후 단 한 차례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등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자신하던 기세에서 조금 가라앉은 분위기다. 그러나 경남은 오는 18일 오후 3시 마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포항과의 정규리그 22라운드에서 승리할 경우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노선인 6위를 달리고 있는 인천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천의 상대가 전남에게 한풀 꺾이긴 했으나 매서운 5연승을 달리던 울산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플레이오프 진출 라이벌 7위 전북도 최근 승승장구하고 있는 전남을 상대해야 한다는 점에서 경남은 희망을 가지고 있다. 경남의 고민, 수비진 붕괴...A매치 휴식기에 안도 지난 4일 성남과의 정규리그 21라운드가 끝난 후 조광래 감독은 한숨을 내쉬어야 했다. 상대와 접전을 펼쳤지만 승부처에서 실점하며 허무한 패배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31일 제주전 승리 이후 6경기 연속 무승(3무 3패)이라는 최악의 부진이었다. 원인은 다름 아닌 수비진의 붕괴였다. 올 시즌 내내 산토스를 중심으로 이상홍과 박재홍이 단단한 스리백을 구성해 수비라면 다른 팀 부럽지 않은 경남이었지만 불의의 부상이 문제였다. 이상홍은 발목에 부상을 입었고 박재홍은 눈 주위를 다치며 수술을 해야 했다. 여기에 산토스도 경기에 출장하고 있지만 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경남에게 무려 2주 가량의 A매치 휴식기가 주어졌다는 것. 대표팀에 단 한 명도 차출되지 않은 경남은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에 주력할 수 있었고 박재홍을 제외한 전원이 복귀하며 포항전 승리를 꿈꾸고 있다. 천적 포항을 잡을 수 있을까 후반기 들어 포항은 성남을 상대로 천적으로 군림해 팬들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그러나 성남 이상으로 포항을 어려워하는 팀이 바로 경남이다. 포항과의 통산 전적에서 1승 1무 5패로 밀린 경남이 최근 5경기에서는 모두 패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후반 들어 3연승을 달리는 등 상승세를 타던 포항의 기세가 지난 5일 광주전에서 1-1로 비기며 한풀 꺾였다는 데 경남은 안도할 따름이다. 여기에 미드필드의 핵심 황지수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남의 한 관계자는 "우리 선수들이 포항만 만나면 약해진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진출의 갈림길에 선 만큼 선수들의 각오가 남다르다"며 "마산종합운동장이 경남 창단 이후 홈 첫 승을 거둔 추억의 장소이기에 이번에도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광래 감독 또한 "지난해 우승팀 포항을 반드시 이겨보고 싶다. 주전 수비수들의 부상으로 상황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매 경기 결승전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승리를 노리겠다"고 밝혀 포항전 필승 각오를 전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