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전상렬-최형우, '경험'의 유무가 가져온 차이
OSEN 기자
발행 2008.10.17 09: 27

큰 경기를 겪어 본 것과 겪어보지 않은 것의 경기력에서 큰 차이를 가져왔다. 16일 잠실에서 벌어졌던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 오프 1차전은 양팀 우익수들의 플레이가 대조를 이룬 것이 눈에 띄는 경기였다. 양팀은 16일 경기서 각각 베테랑 전상렬(36. 두산)과 유망주 최형우(25. 삼성)를 선발 우익수로 출장시켰다. 올시즌 59경기에 출장하는 데 그치며 1할9푼7리 1홈런 7타점을 올리는 데 그친 전상렬과 2할7푼6리 19홈런 71타점을 기록하며 신인왕 타이틀을 사실상 확정지은 최형우의 포지션 대결. 성적이나 상승세만으로 봤을 때는 최형우의 우세가 점쳐졌던 경기였다. 그러나 큰 경기를 겪은 경험은 무시할 수 없었다. 2005시즌 한화와의 플레이오프서 10타수 6안타 4타점을 올리며 팀의 한국 시리즈 진출을 이끈 동시에 최우수 선수(MVP) 타이틀을 차지하기도 했던 '가을 사나이' 전상렬은 이날 9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 상위 타선과의 확실한 연결 고리를 만들었다. 전상렬의 활약이 돋보였던 것은 공격에서 만이 아니었다. 전상렬은 1회 1사 1,2루서 진갑용(34)의 높이 뜬 타구에 쇄도하다가 바운드 후 포구하는 노련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1루 주자 양준혁(39)의 발을 묶는 플레이를 펼쳤고 우익수 앞 땅볼이라는 희귀한 타구를 만들어냈다. 프로 18년차의 노련함이 돋보인 전상렬의 수비였다. 반면 최형우는 첫 경기서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3회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로 타점을 올리는 데는 성공했으나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도화선에 확실한 불을 붙이는 데는 실패했으며 우익수 수비서도 미숙한 모습을 보이며 고영민(24)에게 우익선상 3루타를 헌납했고 이대수(27)의 2루타에 실책을 범하며 3루까지 진루시키고 말았다. 7회 결승타가 된 김동주(32)의 짧은 우익수 희생 플라이도 불안한 포구로 인해 3루 주자 이종욱(28)의 득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최형우의 1차전에 대해 "학창 시절에도 이렇게 큰 경기를 치러 본 적은 없었다고 하더라. 첫 경기서 귀중한 경험을 했을 것이다"라며 그의 경기력에 대해 '경험 부족'을 이유로 들었다. 긴장 속에 치러낸 최형우의 플레이오프 데뷔전은 아쉬웠던 경기로 끝이 났다. farinelli@osen.co.kr 전상렬-최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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