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대책은 끝났을까. 김성근 SK 감독은 지난 16일 두산-삼성의 플레이오프 1차전 관전을 위해 잠실구장을 찾았다. 모 방송사의 관전평을 위해 찾았지만 양팀의 전력을 탐색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목적이었다. 잠재적 한국시리즈 상대들에 대한 평가가 관심이 모아졌지만 정작 경기가 끝난 뒤 "영업비밀"이라며 말을 아꼈다. 김성근 감독은 1차전을 보면서 많은 소득을 얻었을 것이다. 그는 경기전 두 가지 말을 했다. 첫 번째는 1차전 승부가 플레이오프 승부가 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두 번째는 배영수와 김선우의 상태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경기중 부지런히 메모를 해가며 양팀의 경기를 저장해갔다. 그는 7회말 두산의 역전이 이루어질 때는 상당히 심각한 표정으로 경기를 관전했다. 경기후에는 자세한 언급을 회피하면서도 "어느 팀이 올라와도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고 엄살을 부렸다. 김성근 감독의 가상의 적은 두산이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올라올 것으로 내다보았다. 기동력, 타력, 불펜에서 두산의 손을 들어주었다. 준플레이오프는 삼성이 우위를 지킬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롯데의 송승준과 손민한의 구위가 안좋았다는게 그의 설명이었고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이날 김성근 감독은 두산의 힘을 눈앞에서 모두 지켜보았다. 7회말 안타없이 볼넷 3개로 3점을 얻어내는 발야구의 위력을 보았다. 그리고 중반 불펜을 가동, 삼성의 공격을 차단하는 힘도 느꼈다. 0-4의 열세를 크게 개의치 않는 두산 선수들의 근성도 느꼈다. 아무래도 삼성은 약점이 도드라졌다. 수비력에서 큰 구멍이 드러났다. 외야수들의 움직임이나 어깨는 두산과는 큰 차이가 있었고 그대로 경기승부로 이어졌다. 박석민의 부재로 인한 공격력 저하도 눈에 띠는 대목이었다. 두산의 빠른 발에 속절없이 무너지는 점도 지켜보았다. 더욱이 양팀은 모두 선발진이 약한편이다. 5이닝까지 막을 수 있는 힘이 보이지 않았다. 양팀에서 가장 낫다는 배영수와 김선우는 5회를 던지지 못했다. 이 대목은 김성근 감독의 중요한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차전을 통해 김성근의 KS 대책이 완성됐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 KS 얼개를 마련됐을 것으로 짐작된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