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 타선을 봉쇄하라'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PO 1차전에서 4-8 역전패 당했다. 이종욱-오재원-김현수 좌타 라인을 봉쇄하는데 주안점을 두었으나 이대수-채상병-전상렬로 이어지는 하위 타선에 일격을 당한 것. 두산의 득점 공식은 발빠른 이종욱-오재원이 안타나 볼넷으로 출루한 뒤 빠른 발로 상대 배터리를 교란시키면 김동주, 홍성흔 등 거포들이 주자를 쓸어 담는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15일 플레이오프 미디어 데이를 통해 "두산은 경험 있고 기량이 탄탄한 팀이라서 발빠른 선수들의 출루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으나 예상치 못했던 하위 타선에 얻어 맞았다. 김현수-김동주-홍성흔 중심 타선은 8타수 무안타 3타점으로 봉쇄했다. 그러나 7번 이대수는 네 차례 타석에 들어서 2회 사구, 4회 우중간 안타, 6회 우익수 쪽 2루타로 3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렸다. 8번 채상병은 4타수 1안타 1득점, 9번 전상렬은 3타수 2안타 1득점으로 상위 타선과의 연결 고리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두산의 11안타 가운데 하위 타선에서 5개의 안타가 터졌다. 선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우리 배터리들이 중심 타선을 잘 막았지만 하위 타선에 좋은 승부를 못한 것이 아쉽다"며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1차전에서 승기를 잡은 뒤 아쉽게 패한 삼성이 2차전에서 설욕에 성공하기 위해 두산 하위 타선의 반란을 반드시 막아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