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김경문, "김현수, 수위타자라는 생각은 버려야"
OSEN 기자
발행 2008.10.17 16: 27

"고영민은 3번에 김현수는 5번, 홍성흔은 6번"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타순을 변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감독은 17일 잠실 구장 덕아웃서 "고영민(24)을 3번 타자에 놓고 김현수(20)를 5번 타자에 배치하겠다. 기존 5번 타순에 서던 홍성흔(31)은 6번 타자로 설 예정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는 김 감독이 자주 구사하는 3인 테이블 세터 전략과 맥을 일치한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지난 시즌 2번에 서던 김현수는 번트와 주루 플레이 등 작전 수행에 집중하기 보다는 안타 양산으로 찬스를 제공하던 '기형적인 2번 타자'였다고 볼 수 있다. 17일 2번 타자로 나서는 오재원(23)은 번트에 치중하는 스타일이 아니지만 그는 올시즌 28개(공동 7위)의 도루를 기록한 준족이다. 뒤이어 김 감독은 지난 경기서 2타수 무안타(사사구 2개)로 주춤했던 김현수에 대해 애정어린 쓴소리를 던졌다. "페넌트레이스 때에 비해 히팅 타이밍이 맞지 않고 있다"라고 이야기한 김 감독은 "결과를 놓고 질타하는 것이 아니라 과정이 좋지 않았기에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수위타자'라는 생각이 남아 있다면 과감히 버린 채 스윙을 작게 하고 공을 열심히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할 수도 있지만 장타를 의식했는지 욕심을 부린 것 같다"라며 김현수의 16일 경기를 평한 김 감독은 "김현수는 선구안이 좋은 선수다. 결과보다는 과정이나 경기 내용이 안 좋았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짚고 넘어가야 기량을 더 발전 시킬 수 있다"라며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farinelli@osen.co.kr 김경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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