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고영민, "3루타, 운이 좋았죠"
OSEN 기자
발행 2008.10.17 16: 44

"삼진은 안 당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두산 베어스의 '2익수' 고영민(24)이 16일 경기서 터뜨린 1타점 3루타에 대해 이야기했다. 17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훈련을 위해 그라운드로 나선 고영민은 3루타를 쳤던 상황에 대해 묻자 "운이 좋았을 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1-4로 뒤지고 있던 4회 2사 1루서 고영민은 상대 선발 배영수(27)에게 스트라이크 2개를 먼저 당하며 2-0으로 볼카운트가 몰려 있던 상황이었다.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았기에 삼성 포수 진갑용(34)은 바깥쪽 공을 주문했고 뒤이어 배영수의 슬라이더가 나왔다.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공에 배트를 휘두른 고영민은 1루 주자 김현수(20)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우익선상 3루타를 때려냈다. 이는 2-4로 추격하는 귀중한 만회점이 되며 8-4 역전승의 디딤돌 역할을 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고영민은 "바깥쪽 슬라이더라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삼진은 안 당해야 겠다'라는 생각으로 배트를 갖다 댔다. 바깥으로 빠져나간 공이라 타격 밸런스도 갖춰지지 못한 상태였는데 그게 파울 라인 안쪽으로 들어 간 덕분에 안타가 된 것이다. 정말 운이 좋았던 타구다"라며 웃음을 보였다. 현재 컨디션에 대해 묻자 "좋죠. 시즌 막판에 당했던 무릎 타박상도 다 나았습니다"라며 멋적게 웃어 보인 고영민은 훈련을 위해 배팅 케이지 쪽으로 방망이를 들고 발걸음을 옮겼다. 플레이오프서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고영민에 대한 팀의 기대는 여전하다. 김경문 감독은 17일 경기를 앞두고 고영민에 대해 "컨디션이 괜찮은 것 같아 3번 타자로 내세울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3번 타자로 66경기에 선발 출장하면서 팀 내 가장 많은 출장 횟수를 기록했던 고영민은 1년 만에 익숙했던 3번 타순에 서게 되었다. 오랜만에 3번 타순에 복귀하게 된 고영민이 2차전서 어떤 모습을 보일 지 여부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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