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맷 랜들(31)이 한 이닝서 사사구 4개를 내주며 포스트 시즌 최다 사사구 허용이라는 달갑지 않은 기록을 세웠다. 랜들은 17일 잠실 구장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 3회까지 1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며 선발로서 제 몫을 해냈으나 4회 급격히 흔들린 제구력을 보여주며 볼넷 4개를 기록했다. 랜들은 4회서만 36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총 78개(스트라이크 43개, 볼 35개)의 공을 던진 채 마운드를 김상현(28)에게 넘겼다. 랜들은 3-0으로 리드 중이던 4회초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김재걸(36)과 양준혁(39)을 모두 볼넷으로 내보낸 뒤 진갑용(34)을 삼진 처리했다. 그러나 최형우(25)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박진만(32)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첫 실점을 기록했다. 랜들은 채태인(26)마저 볼넷으로 내보내며 또다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으나 신인 우동균(19)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간신히 추가 실점은 막아냈다. 랜들은 단 한 개의 피안타 없이 사사구 4개와 희생타 하나를 허용하며 1실점을 내준 뒤 아쉽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랜들의 1이닝 피사사구 4개 기록은 팀에 포스트 시즌 한 이닝 최다 사사구 허용 타이기록이라는 불명예까지 안겨주었다. 포스트 시즌 역사상 한 이닝서 가장 많은 사사구 허용은 4회로 지난 1982년 삼성-OB의 한국시리즈서 삼성 투수진이 7회말 4개의 사사구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지난 시즌까지 총 4차례가 있었다. farinelli@osen.co.kr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플레이오프2차전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17일 잠실 야구장에서 벌어졌다. 4회초 두산 선발 랜들이 한 이닝에 4개의 포볼을 내주었다. 랜들이 양준혁에게 포볼을 내주고 아쉬워 하고 있다./잠실=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