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강자도 약자도 없었다. 두산 외국인 투수 맷 랜들(31)은 삼성만 만나면 고개를 떨궜다. 올 시즌 여섯 차례 선발 등판, 1승 3패(방어율 4.65)로 열세를 보였다. 랜들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PO 2차전에 선발 등판, 4이닝 1피안타 4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선발승을 따내지 못했지만 절반의 설욕에 성공한 셈. 1회 톱타자 박한이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김재걸과 양준혁을 삼진과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하고 진갑용을 1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1회 투구를 마쳤다. 2회 내야 땅볼과 우익수 플라이로 삼자 범퇴 처리한 랜들은 3회에도 세 타자 모두 내야 땅볼로 유도했다. 랜들은 4회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했으나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김재걸과 양준혁을 연속 볼넷으로 출루한 뒤 진갑용을 삼진 아웃으로 돌려 세웠다. 그러나 최형우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박진만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3루 주자 김재걸이 홈인, 1점을 헌납했다. 채태인이 볼넷으로 두 번째 만루 위기에 내몰렸지만 신예 우동균을 삼진으로 제압한 뒤 5회 김상현과 교체됐다. 그러나 볼넷 남발은 아쉬운 대목. 랜들은 4회 볼넷 4개를 내줘 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 사사구 허용 타이라는 달갑지 않은 기록을 세웠다. what@osen.co.kr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가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 투수로 나온 랜들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잠실=윤민호 기자 ymh@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