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행동' 조계현 코치, '룰을 깜빡했어요'
OSEN 기자
발행 2008.10.17 21: 30

얼마나 긴장했으면 코치가 룰을 다 깜빡했을까. 삼성 조계현 투수 코치가 긴장한 나머지 룰을 잠깐 잊고 마운드에 오르려다가 심판의 제지로 돌아서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조 코치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 4-3으로 앞선 7회말 수비 1사후 구원투수 조진호가 이대수에게 2루타를 맞은 뒤 다음타자 채상병 타석 때 1차로 마운드에 올라 조진호의 컨디션을 체크했다. 조 코치는 마운드를 내려온 후 경기가 속개될 시점에 갑자기 더그아웃에서 뛰어나와 마운드로 향했다. 그러자 강광회 구심과 최수원 3루 심판이 일제히 달려와서 조 코치를 제지했다. 강광회 구심은 조 코치에게 한 타자(채상병)를 상대로 연속해서 마운드에 오를 수 없다는 설명을 하며 조 코치를 되돌려보냈다. 이미 한 차례 마운드를 다녀왔기에 한 타자를 대결을 마치기 전에는 다시 마운드에 갈 수 없는 규칙. 야구규칙 '마운드행 제한' 8조 6항은 '이미 한 차례 마운드에 다녀온 감독 또는 코치가 같은 이닝, 같은 투수, 같은 타자일 때 또다시 갈 수 없다는 심판의 제지에도 두 번째로 마운드에 오르면 감독은 퇴장당하고 투수는 한 타자를 상대하고 물러난다'고 기술하고 있다. 머쓱해진 조 코치는 더그아웃으로 돌아갔고 선동렬 감독과 한대화 수석 코치는 웃음을 지으며 조 코치를 달랬다. 조 코치가 경기에 몰두하며 긴장한 나머지 룰을 깜빡한 채 찜찜했던 조진호를 교체하려고 달려나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조진호는 그만 채상병에게 적시타를 맞고 4-4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조계현 코치가 걱정했던 일이 현실로 되고 만 것이다. 아무튼 조 코치의 돌발 행동으로 삼성 더그아웃은 잠시 웃음꽃이 피었다. 물론 심판들은 깜짝 놀랬지만.... sun@osen.co.kr 조계현 투수코치가 룰을 깜빡한채 마운드에 오르려하자 강광회 구심이 제지하고 있다. /잠실=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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