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2차전] '2안타 2득점 1도루' 김재걸, 걸사마 명성 재현
OSEN 기자
발행 2008.10.17 23: 09

'그 분이 오셨어요'. 화려하지 않지만 결정적인 찬스마다 빛나는 활약을 펼치는 삼성 내야수 김재걸(36). 팬들은 그를 '걸사마'라고 부른다. 김재걸이 늑골 부상을 딛고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걸사마의 명성을 재현했다. 지난달 11일 대구 두산전에서 우완 이원재의 투구에 늑골을 맞는 부상을 입은 김재걸은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다. TV 중계를 통해 동료들의 활약을 지켜보며 멀리서나마 박수를 보낼 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 꼭 뛰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김재걸은 그토록 바라던 PO 엔트리에 합류했다. 그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두 번째 대결에서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이날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선동렬 삼성 감독은 신명철(30) 대신 김재걸을 선발 2루수로 기용한다고 밝혔다. 신명철은 1차전서 2루수 겸 9번 타자로 나서 4타수 3안타 1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선 감독은 김재걸이 두산 선발 맷 랜들(31)과의 대결에서 타율 5할5푼6리 9타수 5안타(1홈런) 3타점으로 강한 면모를 드러내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1회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김재걸은 0-3으로 뒤진 4회 선두 타자로 나서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박진만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홈인, 첫 득점을 올렸다. 5회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된 김재걸은 7회 걸사마의 위력을 발휘했다. 박한이의 내야 안타로 만든 1사 1루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재걸은 좌전 안타를 뽑아내며 찬스를 살렸다. 양준혁의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2루에 진루한 뒤 4번 현재윤 타석 때 3루 베이스를 훔쳤다. 이어 최형우 타석 때 패스트볼로 홈까지 파고 들어 3-3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김재걸은 이날 경기에서 6타수 2안타 2득점 1도루를 거두며 팀의 7-4 승리에 이바지했다. 걸사마의 부활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what@osen.co.kr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가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7초 2사 2.3루 삼성 최형우 타석 때 두산 김명제의 폭투로 3루에 있던 김재걸이 홈을 밟고 기뻐하고 있다./잠실=윤민호 기자 ym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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