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는 없다. 삼성이 연장 14회까지 가는 연장대혈투를 펼친 끝에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삼성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008 삼성 PAVV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초반 열세를 딛고 불펜을 총동원하는 물량공세와 연장 14회 신명철의 결승 2루타에 힘입어 7-4로 승리를 거두었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삼성은 플레이오프 1승1패를 기록, 승부를 원점을 돌려놓았다. 역대 플레이오프 최다이닝과 최장시간 신기록(5시간 7분),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투수(17명) 출전 등 각종 기록이 쏟아지는 공방전 끝에 승부는 14회 결정났다. 연장 10회부터 계속된 찬스를 살리지 못한 삼성은 14회초 2사후 채태인과 김창희의 연속안타로 1,2루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이날 히어로 신명철은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바뀐투수 이용찬의 2구를 끌어당겨 왼쪽 담장까지 굴러가는 2타점 2루타를 날려 승기를 잡는데 성공했다. 이어 박한이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뒤를 받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3회말부터 등판한 소방수 오승환은 14회말 두산 공격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처리하고 혈전을 매조지,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은 두산이 먼저 웃었다. 3회말 공격에서 두산은 1사후 전상렬이 3루쪽 기습번트 안타를 성공시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어 이종욱이 1루수 옆을 빠지는 2루타로 뒤를 받쳤고 오재원이 삼성 선발 에니스의 초구를 강타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짜리 선제 3루타를 날렸다. 오재원은 고영민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밟아 점수를 3-0으로 벌렸다. 반격에 나선 삼성은 4회초 김재걸, 양준혁, 최형우가 볼넷을 얻어 1사 만루찬스에서 박진만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추격했다. 이어진 채태인의 볼넷으로 다시 만든 역전 기회를 날렸고 6회초에서도 1사후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볼을 묶어 두 번째 만루찬스를 잡았지만 살리지 못했다. 그러나 7회초 공격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1사후 박한이의 투수 앞 빗맞은 안타와 김재걸의 좌전안타로 1,2루 찬스를 잡고 양준혁이 좌전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김재걸과 양준혁이 차례로 도루를 성공시킨 뒤 2사후 상대투수 김명제의 폭투로 동점을 만들고 최형우의 우익수 옆 2루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삼성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삼성의 불펜에 눌리던 두산은 7회말 반격에서 1사후 삼성 조진호를 상대로 이대수의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와 채상병의 좌중간 적시타가 이어져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고 양팀은 팽팽한 영의 행진을 계속했다. 양팀은 불펜을 총동원하는 물량 대결을 펼쳤다. 삼성 선발 에니스에 이어 4회부터 이상목 차우찬 조진호 권혁 정현욱 안지만을 내세워 두산의 중반 이후 공세를 차단했다. 역전에 성공한 뒤 조진호가 곧바로 한 점을 내준게 아쉬운 대목이었지만 안지만이 3이닝을 1안타 무실점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두산 역시 선발 랜들에 이어 김상현 이혜천 정재훈 김명제 임태훈 이재우 금민철 이용찬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맞불을 놓았다. 두산은 전날 호투한 정재훈에 이어 김명제가 3점을 내준게 연장전으로 가는 계기가 됐다. 임태훈과 이재우가 각각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빛이 바랬다. sunny@osen.co.kr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가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연장 14회초 2사 3루 삼성 박한이 적시타때 2타점 역전 주인공 삼성 신명철이 득점을 올리며 환호 하고 있다./잠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