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후 첫 포스트시즌 등판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너무나 뼈아픈 경기였다. 두산 베어스의 2년차 우완 이용찬(19)이 포스트 시즌 데뷔전서 쓴 맛을 확실하게 보고 말았다. 장충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7년 두산의 1차지명 신인으로 입단한 이용찬은 17일 잠실 구장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연장 14회초 2사 1,2루서 두산의 9번째 투수로 등판했으나 신명철(30)에게 2타점 결승타를 허용하는 등 ⅓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3타자를 상대로 13개의 공을 던진 이용찬은 직구 최고 구속 148km를 기록 할 정도로 빠른 직구를 구사했으나 제구력에서 큰 아쉬움을 남겼다. 가용할 수 있는 투수들을 최대한 동원하면서 필승 의지를 보였던 김경문 감독의 의지 또한 산산이 무너지고 말았다. 김 감독은 지난 15일 플레이오프 미디어 데이 자리서 "정재훈(28)이 올시즌 어려움 속에서 잘 막았는데 이번 만큼은 정재훈 만이 아닌 이재우(28), 임태훈(20), 이용찬 등 4명의 투수 가운데 컨디션 좋은 투수를 마무리로 내세우겠다"라며 이용찬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었다. 고교 시절부터 탁월한 경기 운영 능력과 배짱투를 보여줬던 이용찬에 대한 기대가 묻어나왔다. 그러나 경험의 전무함은 뼈아픈 결과로 다가왔다. 다급한 순간 갑작스럽게 마운드에 오른 이용찬은 자신의 투구 스타일인 '직구로 윽박지르는' 투구를 선보였으나 이는 신명철의 방망이로 인해 산산조각나고 말았다. 다급한 순간 일찌감치 해결하려던 모습이 아쉬웠던 경기였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