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피비 달라", SD와 협상 시작
OSEN 기자
발행 2008.10.18 05: 28

[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올 겨울 투수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제이크 피비(27) 영입을 위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먼저 소매를 걷어올렸다. 은 18일(한국시간) '피비 트레이드를 추진 중인 애틀랜타가 샌디에이고와 일찍감치 논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FA가 아닌 피비를 얻으려면 샌디에이고가 원하는 다수의 유망주를 내줘야 한다. 샌디에이고는 최고 유망주 3명 정도를 원하고 있다. 일단 투수 자원으로 2명, 중견수 등 외야수 1명 정도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유망주가 풍부한 애틀랜타가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이다. 애틀랜타는 팀내 최고 유망주로 꼽히는 외야수 제이슨 헤이워드와 최고의 투수 자원 훌리오 테헤란을 '트레이드 불가' 선수로 여겨왔지만 상대가 피비라면 전향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다. 여기에 장타력이 돋보이는 1루수 프레디 프리맨, 외야수 조단 샤퍼, 고키스 에르난데스 등도 트레이드 상대로 일단 거론되고 있다. 이들을 모두 내주지는 않더라도 '알짜배기' 3∼4명은 거래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구단의 트레이드 방침을 전해들은 피비는 이미 "내셔널리그 구단으로 가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애틀랜타는 무엇보다 피비가 원하는 조건을 두루 갖췄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의 전통적인 강호로서, 피비의 고향인 앨러배머 주 세미스에서 멀지 않다. 고향과 인접한 조지아로의 이적이라면 피비도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다. 피비는 2012년까지 6300만 달러의 잔여 계약이 남아 있다. 내년 1100만 달러, 2010년 1500만 달러, 2011년 1600만 달러, 2012년 1700만 달러가 보장돼 있다. 2013년에는 2200만 달러의 구단 옵션과 400만 달러의 바이아웃 조항이 포함돼 있다. 절대 적은 돈은 아니지만 FA 시장에 진출하는 C.C. 사바티아 등의 '추정 몸값'과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다. 더구나 애틀랜타는 내년 전력 보강을 위해 최대 4000만 달러를 쓸 수 있어 재정적으로 전혀 부담이 되지 않는다. 샌디에이고는 팜에서부터 키운 피비를 내주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러나 내년 시즌 전면적인 팀개편을 선언한 마당에 특급 선발을 계속 보유하는 것은 낭비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피비를 내주고 구단의 미래를 밝혀줄 다수의 유망주를 얻는다면 절대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라는 판단이다. 애틀랜타는 피비 트레이드가 빠르면 이번주 내, 늦으면 12월 말에나 성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바티아와 함께 이번 겨울을 뜨겁게 달굴 피비가 과연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을 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뉴욕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뉴욕 양키스와 메츠도 피비 트레이드를 심각히 고려 중이다. 이미 샌디에이고와 접촉을 추진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스토브리그가 불을 지피기도 전에 피비 영입전이 열기를 발산하고 있다. workhors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