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고발’ 황현희, “정기구독 신문만 4개”
OSEN 기자
발행 2008.10.18 12: 27

무표정한 얼굴로 일상을 비틀어보는 KBS 2TV ‘개그콘서트-황현희 PD의 소비자고발’이 인기다.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을 패러디한 이 코너는 실제 이영돈 PD도 즐겨보며 자신의 방송에서도 언급했다. 황현희는 “우리 코너는 ‘불만제로’를 패러디한 것이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뻔뻔함과 재치로 또 다른 웃음을 선사했다. 2004년 KBS 19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황현희는 관동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전공 때문에 “그런 (시사적인) 개그를 많이 하냐?”는 질문도 많이 받는다. 그는 “전혀 상관없다. 공부를 안 해서 지방대 갔고 공무원 시험 준비하기도 했지만 우연치 않게 개그맨이 됐다. 전공 때문에 이런 개그를 하는 것은 아니다”고 손사래 쳤다. 황현희가 말하는 ‘황현희 PD의 소비자고발’ 성공 비결은 ‘운’이다. “사회 고발 프로그램이 최근 이슈가 되고, ‘PD수첩’ 사건도 있었다. 소비자들을 실망시키는 일이 종종 일어나는 데 이런 상황이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황현희는 말도 안되는 논리로 업체주 유민상을 윽박지르고 따지지만 개그는 개그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방송에서 언급됐던 업체에서 전화가 와 “방송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황현희는 “개그를 개그로 이해하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고 했다. 스스로는 인기 비결을 ‘운’이라고 했지만 그는 노력가다. 황현희가 ‘개그콘서트’ 1회 녹화 하면서 외워야 하는 대사량은 동료 개그맨들 중 단연 최고다. ‘많이 컸네 황회장’은 평균 A4용지 가득 2장, ‘소비자 고발’은 3장, 총 5장의 대본을 외운다. 녹화 직전 대부분의 개그맨들은 오히려 여유로워 보이는데 혼자 땅을 쳐다보며 ‘중얼 중얼’ 대본 외우는데 몰두한 그를 종종 볼 수 있다. 몸 개그가 아닌 말로 웃기는 터라 “쉽게 개그한다”는 오해도 받지만 아이디어 회의가 힘들고 방대한 양의 대사를 외우는 일이 만만치 않다. 개그의 기본은 해학과 풍자다. 때문에 평소 뉴스에도 관심이 많고 책도 많이 읽는다. 정기 구독하는 신문은 A일보, B일보, C신문, D일보 등 총 4개다. 신문의 성향도 제각각이다. 게다가 시사 주간지 ‘시사인’을 매주 보는데 홍보대사까지 하고 있다. 우연히 관계자와 친해졌고 어려운 상황을 알게 돼 도와주기로 한 것이다. 게다가 OBS 시청자참여 프로그램 ‘꿈꾸는 U’를 진행하고 있다. ‘시사’가 재미있다는 그에게 ‘소비자고발’ 황 PD가 딱이다. 황현희는 “요즘 시청자, 관객들의 감이 정말 높아졌다. 다음 상황을 예상하고 맞히려고 한다. 맞히기 전에 생각지 못한 상황을 먼저 연출해야 한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다행인 건 황현희와 유민상, 안영미 등 코너 출연진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참여가 부쩍 늘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디어를 출연진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종종 방송 되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게 “새장에는 새가 들어있는데 모기장 안에는 모기가 없고 사람이 있다”라는 내용. 황현희는 ‘개그콘서트’ 홈페이지, 자신의 미니홈페이지를 통해 의견을 제시해주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miru@osen.co.kr 윤민호 기자 ym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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