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선발로만 7승을 거둔 좌완 이혜천(29. 두산 베어스)이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투수로 나설 예정이다. 올시즌 34경기(선발 22경기)에 등판해 7승 5패 평균 자책점 4.69를 기록한 이혜천은 2006시즌 이후 계투보다 선발 투수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이혜천은 삼성 타선을 상대로 1승 무패 평균 자책점 3.12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세부 기록을 살펴보면 기대감은 더욱 커진다. 이혜천은 삼성 타선을 상대로 8⅔이닝을 던지며 1할8푼8리의 피안타율을 기록, 7개 구단 피안타율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150km에 달하는 빠른 직구와 130km대 후반의 투심성 체인지업은 스리쿼터형의 특이한 투구폼과 어우러져 12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불안 요소 또한 크다. 이혜천은 지난 2경기서 계투로 등판한 후 3차전서는 선발로 나선다. 2경기 동안 2⅓이닝 33개의 공을 던진 기록이지만 마운드에 오르기 전 불펜에서 몸을 푼 횟수 또한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이혜천도 피로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 이는 1주일 간의 휴식 이후 마운드에 오르는 삼성 선발 윤성환(27)과의 커다란 차이다. 경기 마다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는 점 또한 감안해야 한다. 삼성과의 페넌트레이스 2경기서 3개의 몸에 맞는 볼을 내준 이혜천은 지난 1,2차전서 모두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 공교롭게도 두 번이나 몸에 공을 맞은 희생양이 왼손 타자 최형우(25)였다는 점은 이혜천의 팔 각도가 페넌트레이스 때보다 더욱 내려가면서 회전이 옆으로 가해지는 동시에 스트라이크 존에 공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좌타자를 쉽게 출루시키는 좌완 투수는 팀에 엄청난 위험 요소가 된다. 회전이 옆으로 가해지면 공의 1차원적인 움직임은 커지기 때문에 위력은 있어 보이지만 이전에 비해 좁아졌다는 평가를 받는 포스트 시즌의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삼성 타자들이 들어올리는 스윙이 아닌 반발력을 이용해 내려찍는 듯한 스윙을 보여준다면 장타 허용률 또한 엄청나게 높아진다. 이혜천의 올시즌 피출루율은 3할4푼7리에 피장타율 4할9리로 두개의 합산치(OPS)가 7할5푼6리에 달했다. OPS 7할5푼6리는 전체 타자들 중 25위에 오른 양준혁(39. 삼성)과 같은 수치였다. 올시즌 결코 낮지 않은 OPS 허용률을 보여준 이혜천은 19일 3차전에 더욱 심혈을 기울인 투구를 보여줘야 한다. 올시즌 기복이 심했다는 점만 제외하면 이혜천은 분명 좋은 투수다. 150km를 넘는 빠른 직구와 국내 리그서 보기 드문 139km의 체인지업을 갖추며 '국제용 좌완'으로 각광받는 이혜천이 3차전서 기대 이상의 호투로 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