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사바티아, 피비, 테셰이러 다 잡는다"
OSEN 기자
발행 2008.10.19 06: 50

[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플레이오프를 TV로만 구경하고 있는 뉴욕 양키스가 마음을 단단히 먹은 것 같다. 새 구장이 개장하는 내년에는 포스트시즌 탈락의 수모를 겪지 않기 위해 돈다발을 풀기로 결심했다. <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 > 존 헤이맨 기자는 19일(한국시간) '양키스의 고위 관계자들이 이번 겨울 다수의 스타플레이어를 영입하기로 결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양키스는 FA 최대어인 선발요원 C.C. 사바티아는 물론 A.J 버넷, 데릭 로, 1루수 마크 테셰이러 영입을 한꺼번에 추진하기로 했다. 여기에 FA가 아닌 샌디에이고 우완 제이크 피비 트레이드도 동시에 진행한다는 복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코너 외야수가 부족한 팀 사정을 고려해 '타자 최대어'인 매니 라미레스 영입 방안도 신중히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양키스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역시 FA 자격을 얻는 우완 벤 시츠도 예의주시하기로 했다. 다만 계약이 끝난 우완 마이크 무시나가 재계약을 원할 경우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생각이고, 역시 FA가 되는 좌완 앤디 페티트를 붙잡는 방안도 심사숙고하고 있다. 이들을 한꺼번에 확보한다면 양키스는 말 그대로 '올스타 군단'의 위치를 굳히게 된다. 객관적 전력에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그러나 이들 모두를 영입하기 어렵다는 것은 양키스 스스로가 잘 알고 있다. 일단 여러 선수에게 동시에 입질을 한 뒤 최소 2명 이상의 즉시 전력감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구단 최고 실력자인 행크와 핼 스타인브레너 공동 구단주가 참석한 플로리다 탬파의 수뇌부 회의에서 나온 결론이라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양키스는 이번 겨울 '태풍의 눈'으로 주목받고 있었다. 거액을 받은 노장들이 대거 FA로 풀림에 따라 8000만 달러 이상의 여유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마음만 먹으면 원하는 선수를 줄줄이 낚아챌 재정적 여유가 충분하다. 현재 양키스가 영입에 총력을 쏟아부을 선수로는 사바티아와 테셰이러가 우선 꼽힌다. 사바티아의 경우 고향인 캘리포니아에서 뛰고 싶어하지만 요한 산타나(뉴욕 메츠)가 지난 겨울 확보한 총액 1억 3750만 달러 이상을 제시할 경우 마음이 흔들릴 수 있다. 사바티아의 마음을 되돌리지 못한다면 차선책으로 버넷 계약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또는 지난해에 비해 가치가 떨어졌지만 필 휴즈와 이언 케네디 등 유망주들을 피비 트레이드의 매물로 내놓을 수도 있다. LA 에인절스 잔류설이 급속히 퍼지고 있는 테셰이러의 경우 양키스 입장에선 놓칠 수 없는 '물건'이다. 제이슨 지암비가 빠지는 내년에는 중심타선을 맡으면서 골드글러브급 수비능력이 있는 1루수가 반드시 필요하다. 양키스가 테셰이러를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다. 6년 1억 5000만 달러 얘기가 벌써부터 퍼진 라미레스를 양키스가 실제로 영입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뒤에도 타선 보강이 원한 만큼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양키스가 지갑을 열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월드시리즈도 시작하지 않은 마당에 어떤 구단이 어떤 선수를 계약할 것이라고 단언하기 어렵다. 그러나 예년과 달리 상당한 여유 자금을 손에 쥔 양키스가 잔뜩 벼르고 있어 올해 겨울은 어느 해 보다 많은 화제를 뿌릴 분위기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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