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의 연예산책]미모로 스크린을 물들이던 톱스타 여배우들이 TV 예능 프로그램의 MC 자리로 속속 입성하고 있다. 김정은과 엄지원에 이어 '타짜' 정마담으로 활약중인 강성연도 SBS 새 예능 프로 ‘연애시대’의 여성 MC를 맡았다. 선두주자는 김정은. SBS 수요일 밤 '김정은의 초콜릿'에서 톡톡 튀면서도 차분하고 감미로운 진행 솜씨를 선보여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다. 시끌벅적 오락과 차별화되는 차분한 음악 프로그램이라서 본격적인 예능 MC로 칭하기는 무리다. 엄지원은 SBS 수요일 오후 9시 '생방송 TV연예'에서 서경석과 함께 MC를 맡고 있다. 화제작 '온에어' 카메오 등에서 출중한 끼를 노출했던 그녀답게 일찌감치 MC 합격점을 따내며 외도에 성공했다. 이같은 톱 여배우들의 예능 MC 대열에 새로 가세한 미녀가 바로 '연애시대'의 강성연. 지난 9월 15일 추석 특집 파일럿으로 한차례 방영된 ‘연애시대’는 ‘리얼 연애 카메라’를 콘셉트로 남녀 간의 심리를 파헤쳐 가는 연애버라이어티쇼로 기획됐다. 당시 10여 년 만에 예능 MC에 재도전 한 강성연이 이휘재와 함께 남녀 MC로 나섰고 최란 이민우 솔비 소녀시대의 유리 등이 게스트로 출연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연애시대’는 가을 개편을 맞아 막을 내리는 ‘미스테리 특공대’ 후속으로 30일부터 방영될 예정이다. 최근 수 년동안 지상파 TV의 예능 MC는 개그맨 출신의 남성 독무대거나 투톱, 집단체제로 메워졌다. 예능에서의 입심 자랑이 마치 생존경쟁을 방불케할 정도로 치열해지면서 여자 MC의 존재감이 희미해진 때문이다. MBC '놀러와' 김원희 정도가 꾸준히 자기 자리를 지켜온 케이스로 꼽힌다. 현재 국내 톱MC 급으로는 '무한도전' '패밀리가 떴다' '해피투게더3'의 유재석과 '1박2일' '무릎팍 도사'의 강호동을 비롯해 탁재훈, 이휘재, 김제동, 신정환, 지석진, 서경석, 김구라, 이혁재 등 남자들이 대다수다. 이같은 남성 위주의 MC 체제가 올해들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물꼬를 튼 건 박미선과 이효리 현영 등. 오랜 개그우먼 경력의 박미선은 처음 예능 게스트로 재기에 나서면서 타고난 재치와 노련미를 앞세워 자기 자리를 잡기 시작, 지금은 '세바퀴' '명랑 히어로'의 MC로 활약중이다. 이효리는 '상상 더하기'에 이어 '패밀리가 떴다'로 MC 자질을 알리고 있으며 현영도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등 다수 프로에 출연중이다. 이들은 기존 남성 MC들만의 다소 딱딱한 진행에 부드러운 윤활유 역할을 함으로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패밀리가 떴다'가 예능 1위로 급부상하게 된 배경 가운데 하나가 유재석과 이효리의 콤비 플레이라는 데 방송 관계자들의 의견이 일치한다. 이같은 추세 변화에 발맞춰 연기에 촛점을 맞췄던 여성 연기자들도 MC 대열에 합류중이어서 그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버라이어티 방식의 예능 MC와는 거리를 두고 있지만, 김정은 엄지원에 이어 강성연까지 빠르게 적응한다면 후속 스카웃 경쟁에 불을 당길 전망이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