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저력의 팀' 보스턴 레드삭스가 6차전 마저 잡고 또 하나의 '기적'을 눈앞에 뒀다.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5차전에서 0-7로 끌려가다 8-7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보스턴은 19일 장소를 트로피카나필드로 옮겨 치러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6차전에서도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보스턴은 1승만 추가하면 대망의 월드시리즈에 진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올 시즌 패권을 놓고 다툰다. 2년 연속 우승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딛게 된다. 6차전 승리의 상승 무드가 남아 있는 보스턴은 이번에도 선취점을 빼앗겼지만 굴하지 않고 경기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특히 시리즈 내내 침묵하던 제이슨 배리텍이 6회 결승홈런을 날려 오랜만에 '주장 몫'을 톡톡히 했다. 이틀전 대역전패를 당한 탬파베이는 만원 홈팬들 앞에서 1회말 먼저 점수를 올렸다. 1회말 선두 이와무라 아키노리가 삼진으로 물러나자 시리즈 내내 펄펄 난 B.J 업튼이 좌월 솔로홈런을 때려낸 것. 업튼은 정상 컨디션이 아닌 보스턴 선발 조시 베켓을 두들겨 좌측 관중석 상단 '캣워크(좁은 통로)'를 직접 맞혔다. 탬파베이 팬들의 환호도 잠시. 보스턴은 곧바로 반격했다. 2회초 케빈 유킬리스가 제임스 실즈로부터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려 1-1. 유킬리스는 3회에도 역전 점수를 자신의 손으로 만들었다. 1사 후 더스틴 페드로이아가 볼넷, 데이빗 오르티스가 우측 2루타를 기록하자 1사 2,3루에서 등장한 그는 유격수 땅볼로 3루 주자의 득점을 도왔다. 2-1 역전. 이대로 물러날 수 없는 탬파베이는 5회말 다시 균형을 이뤘다. 이번에도 솔로홈런이었다. 장타력이 없는 9번 타자 제이슨 바틀렛이 좌월 솔로홈런으로 경기장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고 갔다. 그러나 보스턴은 오래 기다리지 않았다. 공수가 바뀐 6회초. 2사 후 배리텍이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다시 달아난 것.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타율 1할7리(28타수 3안타) 빈공에 그친 수모를 한 번에 만회하는 타격이었다. 승기를 잡자 보스턴 타자들은 분주해졌다. 코코 크리스프가 내야안타, 페드로이아가 유격수 송구 실책으로 살아나간 2사 1,3루. 6차전 추격의 3점홈런을 친 오르티스가 좌완 J.P 하웰로부터 깨끗한 중전안타를 기록해 스코어는 4-2가 됐다. 보스턴이 여유를 가질 만한 리드였다. 선발 베켓이 5이닝 4피안타 2실점을 기록한 뒤 물러나자 6회부터 철벽 계투진을 가동했다. 좌완 오카지마 히데키를 내세워 2이닝을 철통같이 틀어막았고, 우완 싱커볼러 저스틴 매스터슨이 8회를 무사히 넘겼다. 그리고 하루 푹 쉰 마무리 조나선 파펠본을 9회 투입해 탬파베이의 마지막 공격을 무위로 돌리고 3연패 뒤 2연승을 확정했다. 탬파베이는 큰 경기에 강한 실즈가 5⅔이닝 9피안타 4실점(3자책)으로 기대에 못미친 데다 시리즈 내내 폭발한 타선이 갑자기 침묵해 반드시 잡아야 했던 6차전 마저 내줬다. 현재 분위기로는 7차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워 배수의 진을 쳐야 할 상황이다. 최종 승자를 가리는 시리즈 7차전은 20일 오전 9시7분 열린다. 탬파베이는 우완 맷 가자, 보스턴은 좌완 존 레스터를 내세워 저마다 승리를 노린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