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연장전 무제한 경기 제도에 대해 반대의 뜻을 내비쳤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부터 연장전 무제한 경기 제도를 도입했다. 지난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삼성의 PO 2차전에서 5시간 7분의 대혈투 끝에 삼성이 14회 신명철의 결승타에 힘입어 7-4 승리를 거뒀다. 특히 삼성(8명)과 두산(9명)이 17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초강수를 띄웠다. 이날 경기에서는 최다 이닝 기록, 최다 경기 시간,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투수 출전 등 각종 기록이 쏟아졌다. 선 감독은 19일 대구 3차전에 앞서 "나는 솔직히 정규시즌 12회, 포스트시즌 15회까지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 감독이 연장전 무제한 경기에 반대의 뜻을 밝힌 가장 큰 이유는 선수들의 체력 저하. 그는 "11회 정도 되면 선수들의 움직임이 현격하게 떨어진다. 특히 단기전에서는 선수들이 평소보다 더 긴장하기 때문에 피로도가 심하다"며 "어제 하루 쉬어도 선수들의 몸이 상당히 무겁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17일 경기가 끝난 뒤 숙소에서 간단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익일 새벽 4시경 대구에 도착했다. 선 감독은 "나는 집에 도착해서 자려니까 새벽 5시 30분이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나마 14회 점수를 냈으니까 다행이야". 한편 선 감독은 "포스트시즌할때 대구구장이 작다는 걸 느낀다. 규모가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오늘 오전 8시 30분쯤 야구장에 왔는데 사람들이 많이 와 있더라"고 구장 신축에 대한 바람도 드러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