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좁아진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대처가 뼈아프게 다가왔다. 좌완 이혜천(29. 두산 베어스)이 3경기에 연속으로 출장하는 고역 속에서도 선발 투수로 제 몫을 했으나 2%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혜천은 19일 대구구장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사사구 2개, 탈삼진 4개)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김상현(28)에게 넘긴 채 임무를 마쳤다. 총 투구수는 76개에 스트라이크 46개, 볼 30개를 기록했다. 이혜천의 구위는 분명 나쁘지 않았다. 140km대 후반의 빠른 직구 또한 위력을 잃지 않았고 최고 140km에 달한 투심 성 체인지업 또한 여전했다. 다만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공이 많았다는 점이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포스트 시즌 들어 스트라이크 존은 이전보다 더욱 좁아진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차전을 덕아웃서 지켜봤던 김상현은 17일 2차전을 앞두고 "지난해부터 스트라이크 존이 좁아진 느낌을 받았는데 포스트 시즌 들어서는 더욱 좁아진 듯한 모습이다. 어떤 때는 일본보다 더 좁은 듯한 느낌이고 평소 존 모서리를 걸치던 공 또한 볼이 되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혜천의 경우는 가뜩이나 좁아진 스트라이크 존을 확실하게 활용하지 못한 경우였다. 그나마 후한 편이던 스트라이크 존 아랫 부분을 노린 공을 던지기도 했으나 이는 3회 박석민(23)에게 2타점 선제 2루타를 허용, 재미를 보지 못했다. 여기에 주자 출루 시에는 견제에도 신경을 쓰며 투구에 제 힘을 싣지 못했다. 3회 강봉규(31), 신명철(30)이 출루한 후 견제 동작이 많았다는 점은 이혜천의 불안감을 그대로 보여주었고 결국 그는 박석민에게 선제점을 내주고 말았다. 1,2차전에 모두 등판한 후 선발로도 분투했으나 패전 위기를 떠 안은 채 마운드를 내려 온 이혜천. 빠듯한 팀 투수진을 위해 구슬땀을 흘린 이혜천의 투구는 더욱 아쉽게 다가왔다. farinelli@osen.co.kr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플레이오프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9일 대구야구장에서 벌어졌다. 두산 선발투수로 나온 이혜천이 모자를 다시 쓰고 있다./대구=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