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3차전] 집중력에서 승부 가려졌다
OSEN 기자
발행 2008.10.19 17: 11

분명한 집중력의 승리였다. 삼성은 1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최형우의 3점포를 앞세워 6-2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1패 후 연승으로 2승 1패를 기록하게 된 삼성은 한국시리즈까지 2승만을 남겼다. 반면 두산은 이날 패배로 1승 2패가 돼 어쩔 수 없이 4차전에 대한 부담을 안게 됐다. 이날 승부는 사실상 집중력에서 승자와 패자가 갈렸다. 이틀전인 지난 17일 2차전에서 양팀은 역대 포스트시즌 사상 두 번째로 긴 경기를 치러야 했다. 장장 5시간 7분에 걸쳐 14이닝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게다가 양팀은 무려 17명(삼성 8명, 두산 9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는 소모전까지 치렀다. 이 역시 역대 포스트시즌 사상 가장 많은 투수가 출장한 것이다. 그런 만큼 선수들의 체력 회복 여부가 이날 승부에 향방을 결정지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이는 낮경기라는 점과 함께 고도의 집중력과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했다. ▲7안타 1득점, 6안타 5득점 안타수와 대비한 득점 비율에서 승패가 나눠졌다. 사실상 승부가 갈린 6회까지 두산은 7안타를 기록 중이었고 삼성은 4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두산은 고작 1득점에 그쳤다. 0-2로 뒤진 5회 오재원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격하는데 그쳤다. 반면 삼성은 더 적은 안타를 치고도 5득점하며 달아났다. 3회 박석민의 2타점 2루타로 리드한 후 2-1로 근소한 리드를 지키던 6회 1사 2, 3루에서 최형우의 우측 폴대 안으로 살짝 휘어들어가는 3점포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특히 삼성은 3회 2사 후 득점에 성공한 데 이어 7회에도 2사 후 신명철의 쐐기 2루타로 경기 전반에 걸쳐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허슬-본헤드'로 갈린 플레이 삼성은 2회 수비에서 박석민의 호수비로 경기에 대한 집중력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이날 채태인 대신 선발 1루수로 출장한 박석민은 1사 후 홍성흔이 친 파울 타구를 포기하지 않고 달려가 잡아냈다. 두산 덕아웃이 있는 1루측 관중석 바로 아래에 떨어지는 타구였다. 자칫 잘못했으면 뒤로 넘어져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8회 2사 만루 위기에서는 박진만이 김현수의 총알같은 타구를 그대로 라이너로 잡아내 두산 타자들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끊어놓았다. 반면 두산은 이날 무려 6개의 사사구와 13개의 안타를 터뜨리고도 2득점에 묶였다. 어이없는 주루플레이로 번번이 맥이 끊어졌기 때문이다. 발은 분명 빨랐지만 판단력에서는 평소와 다른 모습이었다. 1-5로 뒤진 7회 1사 후 좌중간 안타를 치고 나간 오재원은 어이없는 주루플레이로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김현수의 강한 타구가 투수 차우찬의 다리를 맞고 굴절돼 내야안타가 되는 사이 2루 베이스를 돌아 3루로 내달릴 욕심을 부렸다. 그러나 이를 간파한 노련한 삼성 3루수 김재걸에게 걸려 아웃됐다. letmeout@osen.co.kr 2회초 1사 후 두산 홍성흔의 1루 덕아웃 근처 파울 플라이를 삼성 박석민 1루수가 점프하며 아웃 처리시키고 있다. /대구=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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