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맞던 타자들이 조금씩 살아나지 않았는가"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패배보다 일부 선수들의 타격감이 올라왔다는 데에 더욱 큰 의미를 두었다. 김 감독은 19일 대구구장서 벌어진 2008 플레이오프 3차전 삼성과의 경기서 2-6으로 패한 후 "안 맞던 선수들이 맞았다. 내일 어떻게 추격해서 2승 2패 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패배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선수들이 플레이가 안타도 많이 나오고 잔루 많았는데 찬스에서 소극적이었다"라고 밝힌 그는 "(홍)성흔이도 마지막에 안타를 터뜨렸고 (고)영민이도 좋은 감이 나왔으니 투수진을 수습해서 2승 2패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당일 패배보다 다음 경기의 선전을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뒤이어 "안타성 타구가 잡히니 맥이 끊어진 것 뿐이지 선수들은 어느 정도 노력했다고 본다. 6회 김상현이 허용한 최형우의 우월 스리런의 경우 초반 볼이 연속으로 걸렸다면 그대로 걸어나가게 했을 것이다. 다만 주무기가 커브라서 구사한 2구 째가 실투가 되어 맞아 나갔다. 타자가 잘 쳤으니 어쩔 수 없지 않은가"라며 홈런을 허용한 김상현에 대한 질타보다 최형우의 배팅 파워를 더욱 높게 샀다. 1회 있었던 이종욱의 도루자 상황에 대해 묻자 김 감독은 "졌으니 심판 판정에 대한 이야기는 할 필요가 없다. 심판진과 미묘한 무언가의 이야기가 나오는 데 진 상황서 그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도의가 아니다"라며 심판 판정에 대한 이야기는 꺼내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은 선발 이혜천이 5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한 데 대해 "양 팀 선발이 모두 5이닝을 채웟다. 투수진 총동원이 보기 좋은 건 아닌데 혜천이가 잘 던져줬고 구질이나 구위도 많이 떨어지지 않았는데 강한 타자들이 나와서 김상현을 출격한 것 뿐이다. 그러나 올리자마자 볼넷에 홈런을 내줘 아쉬울 따름이다"라고 이야기했다. 20일 4차전에 대해 묻자 김 감독은 "선발로 나설 김선우가 잘 던져줄 것이다"라며 짧게 기대감을 표출한 채 인터뷰실을 나섰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