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드래곤즈가 갈 길이 바쁜 전북 현대를 잡고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살렸다. 전남은 19일 전남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2라운드에서 슈바와 고기구의 연속골에 힘입어 전북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전남은 7승 4무 11패를 기록해 승점 25로 6위 인천의 승점 29점에 4점 차로 접근, 6강 플레이오프 경쟁에 다시 가세할 수 있게 됐다. 애초 이날 경기는 전북의 주도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됐다. 동기 부여 측면에서 전남은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려운 반면 전북은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노선인 6위에 올라설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오는 22일 전남이 수원과 컵대회 결승전을 치러야 한다는 점에서도 전북의 승리가 점쳐졌다. 전반까지만 해도 이런 예상은 정확하게 들어 맞았다. 전반 14분 왼쪽 측면을 파고든 루이스가 올린 크로스를 반대편의 최태욱이 위협적인 슈팅으로 연결해 분위기를 달군 전북은 전반 29분 정경호를 투입하는 이른 승부수를 띄우는 등 거센 공격을 이어갔다. 그리고 정경호가 전반 33분 김형범의 코너킥을 방향만 바꾸는 헤딩으로 선제골을 뽑아내며 전북의 리드는 확연했다. 하지만 전남은 후반 시작과 함께 슈바와 곽태휘를 투입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2분 주광윤의 프리킥을 곽태휘가 헤딩으로 노리는 등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선 전남의 공세는 매서웠다. 측면에서 시작되는 날카로운 크로스에 빠른 스피드의 슈바가 버티는 전남에 전북은 주도권을 내주며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리고 전남은 후반 20분 신광훈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슈바가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기세가 오른 전남은 행운까지 잇따랐다. 후반 23분 전남은 페널티 지역에서 강민수의 어설픈 볼처리 실수를 틈타 공을 빼앗은 김민호가 올린 크로스를 고기구가 오른발 강슛으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두 골을 내준 전북도 만회골 사냥에 나섰으나 오히려 전남의 날카로운 역습에 고전해야 했다. 종료 직전 전북은 김형범의 발에서 시작되는 몇 차례의 세트 피스가 모두 무산되면서 고개를 숙여야 했고 경기는 전남의 2-1 역전승으로 마감됐다. ■ 19일 전적 ▲ 광양 전남 드래곤즈 2 (0-1 2-0) 1 전북 FC △ 득점 = 전 33 정경호(전북) 후 21 슈바(전남) 후 23 고기구(전남)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