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후 2연패로 몰린 두산과 한국시리즈 진출에 2승만을 남겨둔 삼성. 양팀은 20일 대구구장에서 열릴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김선우(31, 두산)와 이상목(37, 삼성)을 각각 선발 투수로 우완 투수 맞대결을 예고했다. 우선 김선우는 상당한 부담 속에 마운드에 오른다. 팀이 1승 후 연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썩 밝지 못하다. 자신이 무너질 경우에는 중간 투수들의 부담은 더 늘어나게 된다. 더불어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도 힘들어진다. 개인적으로는 설욕의 기회다. 김선우는 지난 16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로 나왔지만 2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2탈삼진으로 4실점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구속이나 공의 위력은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를 들었다. 하지만 시즌보다 좁아진 포스트시즌 스트라이크 존 적응에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이상목은 지난 1999년 10월 25일 이후 거의 9년만에 포스트시즌 선발 투수로 나선다. 당시 한화 유니폼을 입고 있던 이상목은 한화와 롯데가 벌인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호투(7⅓이닝 6피안타 5탈삼진 2실점)를 펼쳤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지난 17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 중간 투수로 나왔다. 선발 에니스에 이어 등판한 이상목은 4명의 타자를 맞아 1⅓이닝 동안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안타와 실점없이 깔끔하게 막아냈다. 베테랑답게 완급 조절하며 두산 타선을 요리,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상목이 버텨준다면 삼성으로서는 먼저 3승 고지를 밟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게다가 불펜진들도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잠실구장으로 다시 올라가지 않고 대구 홈에서 계속 머무를 5차전 승리 기회의 발판까지 제공할 수 있다. 이상목은 지난 17일 경기에 앞서 한화 소속 당시 포스트시즌에서 세 차례 두산전에 등판한 바 있다. 특히 지난 1999년 10월 13일 대전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로 나서 6⅓이닝 5피안타 4실점(2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된 바 있다. letmeout@osen.co.kr 김선우-이상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