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이 뭐하는 프로그램이었더라?
OSEN 기자
발행 2008.10.19 19: 39

야생에서 치열하게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 치던 ‘1박 2일’ 멤버들의 모습이 아른거른다. ‘1박 2일’ 팀이 지난 1년간 ‘고생을 사서 할 때’ 굳이 저렇게 해야 되냐는 비난도 받았지만 한겨울에 야생취침, 직접 재료 구해 야생에서 집 만들기, 식사 준비하기, 새벽 고기잡이 배 타기 등 현대인이 하기 힘든 일탈을 대신해주며 대리만족과 웃음을 선사했다. 최근 ‘1박 2일’에서 싱싱하게 살아서 팔딱거리던 야생을 보기 힘들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1박 2일 취지는 어디갔냐’ ‘제작진이 초심을 일었다’라는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19일 방송에서는 지난 주(12일)에 이어 강원도 삼척 너와집 체험기가 방송됐다. 시작하자마자 멤버들의 매니저, 스타일리스트 간의 러브 라인 폭로전이 이어졌다. 은지원의 스타일리스와 김C 매니저가 서로 호감을 가지고 있다, MC몽 스타일리스트와 이수근 매니저의 삼각관계의 진상 등이 10여분간 방송됐다. 이는 지난 주 말미에 이어 2주간 방송을 탔다. 스태프들의 열애설 진상을 밝힌 후에 멤버들은 책 읽을 시간이 주어졌고 독서 퀴즈가 이어졌다. 멤버들은 그간 퀴즈를 통해 큰 웃음을 선사했지만 방송의 중심에 있지 않았다. 막간을 이용해 멤버들의 지식을 테스트했지만 이처럼 따뜻한 방에서 공부할 시간을 몇 시간 주고 퀴즈를 풀어간 적은 없었다. 게다가 그나마 실전에서 이들이 준비한 것은 별 도움이 되질 않았다. 그나마 퀴즈를 못 푼 은지원과 강호동은 야외취침이 결정됐지만 그것도 온전한 야외가 아닌 너와집 안 실내마당에서 잠을 잤다. 기상 시간도 오전 8시를 넘겨 기상송이 나오기도 전에 모든 멤버가 일어났다. 방송이 회를 거듭할 수록 앉아 있는 멤버들의 모습이 점점 많아진다. 한겨울 눈 밭에서 야외 취침하는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리얼 야생 버라이어티’라는 타이틀로 시청자들의 사랑 받은 만큼 ‘야생’에서 ‘체험’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보고 싶다. miru@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