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기 2군 감독 재계약 포기'에 롯데 팬들 뿔났다
OSEN 기자
발행 2008.10.20 07: 36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영기(52) 2군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하고 양상문 전 LG 투수 코치를 영입한다고 밝혔다. 팬들은 롯데 출신 프랜차이즈 스타의 복귀에 쌍수 들고 환영하지만 롯데 2군을 2년 연속 남부리그 정상으로 이끈 정 전 감독과의 재계약 포기 소식에 비난이 거세다. 충암고-영남대를 거쳐 1982년 MBC 청룡에서 프로 유니폼을 입은 정 전 감독은 롯데와 태평양에서 선수로 뛰다 1991년부터 태평양, 쌍방울, 한화에서 코치로 활동하며 뛰어난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정 전 감독은 롯데가 4강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보이지 않게 공헌한 인물로 손꼽히고 있다. 이인구(28, 외야수), 박종윤(26, 내야수), 김이슬(24, 투수), 조정훈(23, 투수), 전준우(22, 내야수), 김민성(20, 내야수) 등 젊은 선수들이 1군 무대에서 성공의 꽃을 피울 수 있었던 것도 정 전 감독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정 전 감독과의 재계약이 결렬됐다는 보도가 나간 뒤 구단 홈페이지(www.giantsclub.com)내 자유 게시판 격인 갈매기 마당에는 정 감독의 재계약 포기 결사 반대 릴레이가 끊이지 않고 있다. 롯데 팬 A 씨는 "정영기 감독님과 일면식도 없고 말 한 마디 나눠본 적 없지만 분명한 실적을 내고 팀을 훌륭하게 이끌었으며 선수들이 정말 잘 따르는 감독님이었다는 것은 분명히 알고 있다"며 "그런 감독님을 이런 식으로 내치는 것은 상식적으로 용납될 수 없고 그에 따른 확실한 해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B 씨는 "정영기 감독님을 다시 모셔오지 않으면 내년 시즌 롯데 경기를 보러 가지 않겠다"는 엄포를 놓았다. 선수들도 팬들과 다를 바 없다. 롯데 C 선수는 정 전 감독의 재계약 불발 소식에 대해 "아버지를 잃은 느낌"이라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D 선수는 "선수들을 정말 잘 챙겨주셨는데 아쉽다"고 속내를 털어 놓았다. '가을에도 야구하자'는 팬들의 간절한 소망을 이루어줬으나 뜻하지 않은 코칭스태프 인사에 팬들의 분노는 절정에 이르렀다. what@osen.co.kr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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