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박석민의 모자에는 숫자 '6'과 '7'이 적혀 있다. 왼쪽에 적힌 '6'은 룸메이트 김재걸(36)의 등번호. 김재걸은 지난달 1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 도중 상대 투수 이원재가 던진 공에 늑골을 맞아 골절상을 입었다. '방장' 김재걸의 부상 완쾌를 기원하는 '방졸' 박석민의 마음. 8일 롯데와의 준PO 1차전에서 5타수 4안타 3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1차전 MVP로 선정된 박석민은 "방송 인터뷰할때 (김)재걸 선배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할 만큼 선배를 향한 마음이 남다르다. 그렇다면 '7'의 의미는 무엇일까. 박석민은 "별 뜻 없어요"라고 손사래를 친 뒤 사연을 공개했다. 박석민은 11일 준PO 3차전 도중 롯데 포수 강민호(23)의 무릎에 부딪치며 왼쪽 7번 갈비뼈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다. 플레이오프 출장이 불투명한 상황 속에서 선동렬 삼성 감독은 그의 이름을 잊지 않았다. 1,2차전에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상태가 호전되면 3차전부터 출장 시킬 계획이었다. 박석민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PO 1차전에 앞서 자신이 다친 왼쪽 7번 갈비뼈가 빨리 쾌유되길 바라는 뜻에서 '7'을 적었다. "제가 다친 갈비뼈가 7번이거든요. 빨리 낫기를 바라는 뜻에서 적었어요". 박석민은 아직 통증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통증이 남아 있어요. 테이핑이랑 압박 붕대를 감고 출전하는데 땅볼 잡은 뒤 1루 베이스로 뛰어갈때 조금 아파요". 19일 두산과의 3차전에 1루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장, 3회 2타점 선제 2루타를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한 박석민은 "오늘 경기에 나가 잘 해서 다행입니다"라고 넉살 좋게 웃었다. 흐물흐물한 성격과 만화 캐릭터처럼 친근한 이미지로 자리매김한 박석민. '볼매'(볼수록 매력적이라는 뜻)라는 그의 별명처럼 삼성팬들의 최고 인기남으로 떠올랐다. 어쩌면 삼성을 넘어 프로야구 정상급 스타로 거론될지도 모르겠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