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주포' 김동주, 그의 아쉬운 '멀티히트'
OSEN 기자
발행 2008.10.20 08: 12

김동주(32. 두산 베어스)가 기지개를 켰다. 그러나 확실한 찬스 상황에서 내야 땅볼을 때려내는 아쉬움 속에 기록한 2안타로 빛을 보는 데는 실패했다. 잠실 구장서 벌어진 플레이오프 2경기서 11타석 9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김동주는 지난 19일 대구 구장서 벌어진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서 4번 타자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로 정확한 타격감을 과시했다. 2경기서 장타가 없었던 김동주는 4회 선두 타자로 나서 좌익수 방면 2루타를 기록, 플레이오프 3경기 만에 첫 장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팀은 2-6으로 패하며 김동주의 활약을 빛내지 못했다. 두산 타선은 총 13개의 안타와 6개의 사사구를 얻어내며 9안타, 3사사구의 삼성 타선보다 더 많은 기회를 만들었으나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적시타로 인해 패배를 자초하고 말았다. 김동주 또한 5회 맞이한 득점 찬스를 땅볼로 날려버리며 팀의 추격세를 끊었다. 5회초 두산은 오재원(23)의 1타점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1-2까지 추격한 뒤 김현수(20) 타석서 이종욱(28)의 2루 도루와 상대 포수 진갑용(34)의 타격 방해로 2사 1,2루 찬스를 맞았다. 안타 하나면 동점에 장타가 터지면 역전까지 노릴 수 있던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김동주는 3루수 땅볼을 때려내는 데 그치며 팀의 귀중한 동점 및 역전 기회를 날려 버렸다. 배트에 공을 맞추는 데는 성공했으나 타구에 힘을 싣는 데는 실패했던 것이다. 올시즌 득점권 상황서 3할4푼6리의 고타율을 자랑한 김동주의 클러치 히팅 능력이 발휘되지 않은 것이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었다. 1-5로 뒤지고 있던 7회초서는 선행 주자 오재원(23)의 주루사가 아쉬웠다. 김현수의 안타 때 제 위치에 멈춰서지 못하고 어정쩡한 주루를 보여 준 오재원의 아웃으로 인해 두산은 공격 기회를 하나 잃었다. 오재원이 제 위치에 있었더라면 뒤를 이은 김동주의 좌전 안타로 3점 차 추격권으로 돌입할 수 있었기에 1루 관중석에서 응원에 여념이 없던 두산 팬들에게 더욱 아까운 순간이었다. 필요한 순간에는 자신이 공격의 맥을 끊어버린 격이 되었고 정작 안타가 터졌을 땐 득점권 상황이 아니었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 "그동안 타격 부진을 호소하던 타자들이 오늘(19일) 경기서 안타를 때려낸 데 위안을 삼는다. 다음 경기서 승리해 시리즈 전적 2승 2패를 만들면 되는 것이다"라며 적시타 부재에 대해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주포' 김동주의 안타가 팀의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는 점은 두산 팬들에 짙은 아쉬움을 가져다 주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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